오늘은 관호, 원진, 승윤, 동영, 우혁, 자성, 성훈이가 모이는 날입니다. 자성이가 일등으로 와주었습니다. 자성이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성이는 참 본인과 관련된 일, 사건 등을 잘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자전거 여행 과정도 결과도 다 기억하고 추억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승윤이는 요양원 자원봉사가 끝나고 와주었습니다. 자성이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승윤이에게 진행사항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우리 황우지 해안 가자고 이야기 나왔어. 여기 내가 너한테 같이 가자고 공유했던 곳이잖아. 기억나?”
“아 거기냐? 나는 가도 상관없어.”
가파도 다녀올 일정을 정하는 와중에 자성이가 제안합니다.
“선생님 저 8월 달에 캠핑이 너무 많이 잡혀있어서 가파도까지 1박 2일은 너무 부담스러운데 그냥 당일치기로 다녀오면 안 되나요?”
“아 너무 부담스러워? 그럼 그 방안도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물어보자.”
친구들이 다 모이고 회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회의 내용이 자꾸 붕 뜨는 것 같아 달력을 그려서 우리의 일정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원진이가 글씨도 잘 쓰고 잘 그려서 이런 거 잘 해요.”
“맞아 내가 잘해.”
원진이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먼저 나서서 자와 매직을 들고 손쉽게 쓱 그려나갑니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반듯하게 달력 칸을 나누고 색색별로 날짜를 쓴 후 남은 칸은 예쁘게 그림을 그려 넣습니다. 원진이가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칭찬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