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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8/5 가파도여행

관리자 2022-02-21 (월) 13:46 2년전 1568
동영 예찬 지원 관호 자성이 가파도 여행 다녀왔습니다. 배 시간, 일정, 준비물, 점심 모두 아이들이 직접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실습선생님들은 소소한 이벤트와 미션을 준비했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바로 ‘일찍 와 주길 바라’입니다. 제일 먼저 온 친구에게 상품으로 주려고 과자도 준비했습니다! 교회캠프로 피곤했을 텐데 동영 예찬이 제일 먼저 도착했습니다. 이어서 관호 지원 자성이 왔습니다.(상품으로 받은 과자와 초콜릿은 가파도의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다 녹아버렸다는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출발 전 준비한 것 중 다들 빠진 것은 없는지 한 번씩 확인해 봅니다. 자성은 약속한 냄비를 2개나 가져오고 동영이는 친구들것까지 라면을 5봉이나 챙겨왔습니다. 예찬이도 중요한 버너를 잊지않고 챙겨와줬습니다.

항구에 도착해 표를 끊기 전 지원이가 말했던 승선신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곳으로 간다 해도 여행은 여행인가 봅니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배에 올랐습니다.

“자전거 가져왔으면 큰일 날 뻔 했네”

“내가 여기 회사에 전화해봤어.”

앞에서 킥보드 뺏긴 아이를 보며 자성이 말합니다. 가파도여행 준비를 하며 여러 번 사무소로 확인 전화를 했던 지원이가 자랑스럽게 대답합니다. 자성이 말대로 자전거를 가져왔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텐트 버너 개인 짐 등 하루여행인데도 짐이 참 많습니다. 가파도 가는 배 안에서 짐을 어디에 보관할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자전거대여점이나 터미널에 부탁해보자 합니다.

10여분쯤 흘러 가파도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들고 터미널에 먼저 들려 봅니다. 아이들이 부탁하니 표 파시는 아주머니께서 감사하게도 한 편에 짐을 두어도 된다 하셨습니다.

짐을 두고 바로 앞에 자전거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리러 갑니다. 총무 예찬이가 한 사람당 대여비 5000원씩을 걷어 아저씨에게 드렸습니다. 꼼꼼한 예찬이답게 재차 맞는지 확인해봅니다.

원하는 색깔의 자전거 한 대씩 골라 타고 어디로 갈지 정합니다.

“얘들아 우리 어디로 가야해?”

“이쪽 아닌가?”

“쌤 저거 빨간색, 파란색 깃발 같은 거. 저게 올레길 표시에요.”

지원이가 세운 일정대로 관호가 알려준 방향으로 시원하게 달려봅니다. 뜨거운 햇빛에 중간 중간 정자에 자전거를 세우고 놀멍 쉬멍하며 한 바퀴 쭉 돌아봅니다. 팀 나누어 실습선생님들이 준비한 게임도 하고 사진 속 가파도의 어느 곳을 찾아 똑같이 사진도 찍어 봅니다.

노랑선생님이 잘 나가지 않는 자전거 탓인지 자꾸 뒤쳐집니다. 마음 예쁜 우리 친구들 빠르게 앞서 나가다가도 노랑선생님이 안보이면 자전거를 돌리거나 기다려줍니다.

“선생님 자전거 바꿔줄까요?”

“응? 아니야. 괜찮아!”

“아니에요. 쌤 이거 타세요!!”

동영이는 자꾸 마음이 쓰였는지 결국 자신의 자전거와 바꿔줍니다. 높은 안장에 선생님이 불편하진 않을까 안장 높이도 세심하게 맞춰줍니다.

한 두어 바퀴 도니 허기가 집니다. 대부분 아침을 거르고 왔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선생님 저희 번 돈으로 짬뽕 사 먹고 물놀이 하고 챙겨온 라면 끓여 먹는 게 어때요?”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자 했더니 신이나 유명하다는 짬뽕 집으로 달려갑니다. 점심시간 전인데도 사람이 많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헉 소리가 납니다. 계획에 없던 지출이기 때문에 부담됩니다. 어떻게 시킬지 고민하다 자성이가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사정 설명을 합니다.

“저희가 자전거여행을 왔는데요. 여행 가려고 직접 번 돈인데. 이번 주에 또 가야해서요. 돈이 많이 없는데 짬뽕이 먹고 싶어서요. 혹시 조금 할인해 주실 수 있나요?

“음.. 일단 시켜봐”(사장님)

“뭘 깎아 달라해. 해물 많이 넣으면 본전도 안 나오겠다.”

“그럼 우리 그냥 해물 짜장 시키자.”

“해물짜장 5그릇에 해물짜장곱빼기 1그릇 주세요.”

짜장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가파도에서 열심히 자전거 타고 먹는 해물짜장은 남다릅니다. 짜장면을 거의 다 비워갈 때 쯤 직원 한 분이 해물짬뽕 한 그릇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어? 저희 짜장밖에 안 시켰는데요?”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드리래요.”

“우와~~대박이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사정을 들으신 사장님께서 주신 겁니다. 말하지 않아도 푸짐한 짬뽕 한 그릇에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이 담겨있었습니다. 그 마음에 보답해 맛있게 먹고 감사인사 드렸습니다.

물놀이 후 씻을 곳을 알아보기 위해 가파도 교회에 찾아갔습니다. 목사님께 부탁드리기로 하고 기다리던 중에 일단 짐이 있는 곳으로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짐을 찾아 아침에 점 찍어두었던 미끄럼틀 있는 바다수영장에 텐트를 쳤습니다. 분명 원터치 텐트라고 했는데 한 번도 해보지 않아 생각보다 어려운 모양입니다. 자성이가 설명서를 보고 나서서 이리저리 건드려 봅니다. 잘 하면 될 것 같은데 쉽지 않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봅니다.

“이렇게 하는 거 아니야?”

“그거 잡아 봐봐”

“이렇게 하면 된다는데.”

“땅에 제대로 놓은 다음에 해봐.” 서로 텐트 붙잡고 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관호가 조용히 땅에 놓고 해봐라 말해줍니다.

“오! 오!! 됐다!” 10여분의 고군분투 끝에 드디어 해 냈습니다. 텐트가 날아가지 않게 짐을 넣어두고선 바로 미끄럼틀을 탑니다. 친구들의 재미난 물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물놀이는 언제라도 재미있습니다.

“여기 바위에 붙은 게 다 보말이에요.”

“우와 진짜네?”

“너무 작으면 안돼고 이 정도 크기면 될 것 같아요.”

보말 따는 것이 신기한 육지사람 실습선생님들에게 보말 따는 법도 가르쳐 줍니다.

그렇게 신나게 물놀이를 즐긴 뒤 텐트와 짐을 정리하고 라면 먹을 곳을 찾았습니다. 한 시간 쯤 뒤면 마지막 배에 타야하기 때문에 서두릅니다. 챙겨온 버너는 2개인데 가스가 하나 뿐 입니다. 한 곳에 3개만 끓여 한 입씩 맛만 보고 나머지는 부셔 먹기로 합니다.

“이거 너무 뜨거워서 터지는 거 아니야?”

“아저씨께 물어보자.”

“아저씨 부탄가스 좀 만져주세요.”

“이거 넣으면 터질까요?”

“안 터져! 이 정도론 안 터져!”

버너에 가스를 넣으려 보니 가스통이 너무 뜨겁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아저씨가 계셔 물어봅니다. 아저씨의 대답에 안심이 됩니다. 서둘러 냄비에 물을 올리고 불을 켭니다. 불을 강하게 키워도 약한 불에 오래 걸릴 것 같아 포기하자는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그 때 자성이 친구들을 위해 꿋꿋이 라면을 끓여냅니다. 자성이 덕에 가파도에서 맛있는 라면 한 입씩 맛보았습니다.

제주도로 돌아와 복지관에서 마지막 정돈을 깨끗이 했습니다. 자전거여행이 코앞이라 정해야할 것이 많습니다. 피곤하지만 다 함께 시원한 빙수를 먹으며 으쌰으쌰 힘을 내 자전거여행을 준비합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코스는 어디로 정할지 이야기 나누다 저번에 이야기나온 동문닭집 사장님께 여쭙기로 했습니다. 동문닭집 사장님은 모슬포에서 자전거로 유명하다 합니다.

“안녕하세요. 자전거여행팀 김동영입니다. 사장님께서 자전거에 대해 잘 아신다고 해서 강의를 부탁드리려고 하는데요. 혹시 내일 해주실 수 있나요?”

“네. 내일 한시 쯤 이요.”

“감사합니다~!”

실전에 강한 자성이가 코치 해준대로 동영이가 용기 내어 전화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동문닭집 사장님께서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지난번 요리선생님 섭외에 뒤이어 동문닭집 사장님을 두 번째 선생님으로 섭외완료 했습니다.

이 성공의 기세를 몰아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셨다는 이민규 선생님도 섭외해보려 합니다. 이번엔 예찬이가 핸드폰을 들어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쉽지만 문자라도 남겨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귀포시서부사회복지관에서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이예찬이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자전거여행을 많이 다니신다는 말을 듣고 선생님께 강의를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언제 시간이 가능하신가요?”

좋은 답변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오늘 진짜 재미있었다.”

“우리 오늘은 준비가 부족했어. 다음 여행은 더 잘 준비해야겠다.”

“형들이랑 함께 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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