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한 각오의 날이 밝았습니다. 아쉽게도 자성이는 캠프에서 저녁 늦게 와 오늘 회의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관호, 지원이, 혁재가 자전거를 가지고 와서 함께 자전거 타고 정비를 받으러 갔습니다.
“여기 자전거 한 번씩 다 봐주세요.”
“관호 너 자전거 기어 잘 안 바뀐다고 하지 않았어?”
“혁재 자전거 체인에 기름칠 좀 해달라고 해.”
“자전거 공기도 넣어주세요.”
“저희 어제 튜브 사갔는데 혹시 더 필요한 거 있을까요?”
“어제 산걸로 되겠어. 더 살 필요 없겠네.”
모두 꼼꼼히 자전거 상태를 확인하고 복지관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성이 자전거를 끝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가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 할 일이 많다.
아지트로 돌아와서 관호, 혁재, 지원, 동영이와 함께 어제의 이야기를 나누며 바뀐 여행 일정을 상기해봅니다.
“관호! 우리 둘째 날 아오리 라멘 말고 찰리아저씨 가서 먹기로 했어. 동문닭집 사장님이 그 길은 너무 힘들대.”
“응. 거기 뭐 팔아?”
“고기국수, 해장국, 성게국수 팔더라.”
“나는 해장국 먹을래.”
“얘들아 우리 오늘 정해야 할 거 쭉 말해줄게. 일단 둘째 날 일정 다시 정리하고, 우리 오는 길 지도에 표시하고, 우리 오늘 여비 얼마나 들지 마트 가서 예상해 봐야하고, 출정식 준비 및 연습도 해야 하고, 준비물 확인도 해야 해.”
“우리 마트는 언제 가는 게 좋을까?”
“총무인 예찬이가 아직 안 왔으니까 오면 같이 가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탓인지 아니면 당장 내일 떠나기 때문인지 붕 뜬 마음에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 기획단 친구들은 집중력을 뽐내며 먼저 핸드폰 지도를 보고 길을 찾습니다.
“그냥 그 길로 쭉 오면 되겠네.”
“여기 지도에 표시해줄래?”
“여기쯤에 찰리아저씨 음식점이 있고, 수월봉 밑에 지질공원이 있네.”
“갈 때 26km, 올 때 26km, 총 52km다.”
지도에 열심히 표시하는 아이들. 처음 만나 진행한 회의에서 봤던 모습과 비교해보면 더 많이 적극적이고 활기차게 회의에 참여합니다. 변한 모습에 뿌듯합니다. 희망대로 자전거 여행은 진정한 아이들 자신의 여행이 되었으며 이 과정을 즐기게 되었다 믿고 싶습니다. 아니, 그런 확신이 듭니다.
# 기억하자.
그때 동문닭집 사장님이 오셨습니다.
“리더, 따라 나와 봐. 지금 자전거 바퀴 떼는 거 다시 보여줄게.”
“우리 다 배우러 나가자.”
주차장으로 나가니 자전거 수리가 한창입니다. 동문닭집 사장님께서 찍으라고 주신 고프로를 동영이, 관호, 혁재가 번갈아서 들고 열심히 촬영하며 관찰합니다. 지원이도 다시 배우며 기억합니다.
“봐. 여기를 이걸로 돌려야해.”
한차례 열띤 강의가 끝나고 고마운 동문닭집 사장님이 가셨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당에서 청춘학교 어르신들이 드시는 닭볶음탕과 수박을 얻어먹었습니다. 부녀회 어머니들이 잘 챙겨주셨습니다. 맛있는 점심시간을 보내고 잠시 쉬었습니다.
# 우리들 마트로.
우리의 총무 예찬이까지 오고 사야할 것들을 정리해봅니다.
“카레에 들어갈 카레가루, 감자, 양파, 그리고 카레용 고기 사야지.”
“간식으로 먹을 수박은 어제 가격 알아봤어. 16,900원이래.”
“저녁에 삼겹살 먹을 때 쌈장이랑 쌈 무도 있어야해.”
“그리고 콜라도 마셔야하고.”
“우리 물도 사야하고, 종이컵이랑 음식 담을 일회용 그릇 가격도 알아보자.”
“수저는 각자 집에서 챙겨오는 걸로 하자. 일회용 너무 많이 사용하면 환경에 안 좋으니까.”
“쌀도 각자 집에서 챙겨오자.”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서 우리의 여행은 점차 풍성해져갑니다.
“자 우리 공금 챙기고 마트로 가볼까?”
자전거를 타고 동네에서 가장 큰 우리들 마트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의 뒤를 따라가다 보니 걸어서는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던 마트가 자전거로는 금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남자 아이들이다보니 장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주부 9단처럼 능숙하게 마트를 누볐습니다.
“저기에 감자랑 양파 있다.”
“100g당 가격이 써져있네.”
“저기서 이거 하나가 몇 그램인지 재달라고 부탁하자.”
“가격이 생각보다 싼데?”
“아 쌈 무는 이정도 가격이네.”
“아주머니 카레에는 무슨 고기를 넣나요?”
“저희 여덟 명인데 삼겹살 얼마나 사면 좋을까요?”
“야 삼겹살 한 팩에 이 가격이면 그렇게 계산하면 안 되지!”
“여기 콜라는 코카콜라가 아닌데?”
“지금 쌈장 세일하는데 쌀 때 사자.”
“아 여기는 카레가루 1kg짜리 밖에 안파네? 500g 사려고 했는데.”
“만약에 거기에도 없으면 그냥 100g짜리 한 4개 사자.”
“이쪽에 종이컵이랑 그릇 있다. 여기서 파니까 다이소는 가지말자 시간낭비야.”
“이거면 되겠는데? 이거는 고기랑 반찬 담고, 여기에는 카레랑 라면 먹고.”
“이거 그릇은 지금 사가자.”
“여기 수박이 거기보다 비싸네.”
“우리 물은 못 사겠다. 자전거 타고 가야하잖아.”
그때그때 알아낸 가격을 관호가 종이에 꼼꼼히 적습니다. 시원한 마트에서 폭풍 같은 시장조사가 끝났습니다. 한 일이라고는 옆에서 아이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한 게 전부입니다.
# 정리해보자.
“진짜 우리 많은 정보를 알아냈다. 일이 술술 풀리는 기분인데? 이제 예산 좀 더 정확히 계산해볼 수 있겠다.”
예찬이가 핸드폰 계산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우리 감자랑 양파 6개씩은 사야하지 않을까요?”
“얘들아 너네는 어떻게 생각해?”
“넉넉하게 그 정도는 필요할 것 같아요.”
“감자 6개면 가격이 이렇구나.”
“그럼 삼겹살 10인분은 살 수 있겠는데요?”
“다들 찰리아저씨에서 뭐 먹을 거야?”
“고기국수 세 명, 성게국수 두 명, 해장국 세 명이면 가격이..”
예찬이가 아이들, 선생님과 상의하며 빠른 두뇌 회전과 야무진 손끝으로 계산을 했습니다. 총무로서 계산에 몰두해 있을 때 서기인 관호도 앞에 나와 화이트보드에 각자 집에서 필수로 챙겨 와야 할 준비물과 장봐야할 것, 그리고 개개인별 챙겨올 수 있는 준비물을 나눠서 적어나갔습니다.
“우리 가스, 버너, 집게, 가위, 칼, 냄비, 후라이팬, 도마, 라면, 아이스박스, 에프킬러, 텐트, 돗자리 이 많은 거 어떻게 나눠서 가져올지 상의해야겠다. 우리 가스, 버너 몇 개씩 챙기면 좋을까?”
“세 개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가파도에서 예찬이가 가지고 와준 가스, 버너 잘 썼는데 이번에도 가지고 올 수 있어?”
“네.”
“좋아 그럼 하나는 해결됐다.”
그때 마침 계산이 끝났습니다.
“우리 돈 조금 모자라는데 어쩌죠?”
“정말? 큰일이네.”
“그럼 우리 돈 좀 더 내서 모아요.”
“그럼 내일 각자 2,000원씩만 더 낼까?”
“좋아요.”
“감자랑 양파는 하나씩 빼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지혜롭게 난관을 헤쳐 나갑니다. 그 후 정말 마지막으로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우리 둘째 날 아침에도 토요일 출발할 때처럼 뜨거운 시간 피하려면 6시 30분에는 일어나야하지 않을까.”
“그렇게 일찍 일어나요?”
“근데 지금 여름이니까 해가 금방 뜨잖아. 우리 어차피 해 뜨면 날이 밝아서 눈도 떠지잖아. 일어날 수 있어.”
지원이가 옆에서 우리를 도와 아이들을 설득합니다.
“그렇긴 하지. 일어날 수 있겠네.”
“그럼 우리 7시까지 텐트 접고, 자리 정리하고 짐 챙기고 출발하면 되겠네.”
“그리고 찰리아저씨 들려서 밥 사먹고.”
“밥 먹은 뒤에 우리 지질공원 들리기로 한 거 안 잊었지?”
“힘들 것 같기는 한데 일단 가기로 했으니 적어요.”
지원이가 일정표에 시간과 할일을 적어나갔습니다. 일정표는 우리의 고민과 기대로 빼곡하게 채어집니다. 지원이가 아이디어를 내놨습니다.
“첫째 날이랑 둘째 날 일정표를 보기 쉽게 앞뒤로 붙여버려요.”
이제 어디 내놓아도 우리의 여행을 설명하기에 손색없는 지도와 일정표가 완성되었습니다. 출정식 때 오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안심시키기에도 충분해 보입니다. 때마침 서포트 카를 운전해주실 관장님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어 그래. 여행 준비는 잘 되가니?”
“네. 저희 일정표랑 지도 다 만들었어요.”
“우리 바뀐 일정 설명해드리자.”
지원이가 손에 지도와 일정표를 들고 관장님 옆으로 다가갑니다.
“저희 둘째 날 일정을 바꿨어요. 원래 아오리 라멘 먹으러 가기로 했잖아요. 근데 그 길이 너무 힘들다하셔서 그냥 왔던 길 되돌아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첫째 날처럼 출발하기 위해 더 일찍 일어나기로 했어요.”
“그래? 일어날 수 있겠어?”
“네. 어차피 해가 일찍 뜨니까요. 가능할 것 같아요.”
“알겠어. 그럼 내가 그때 오면 되는 거 맞지?”
“네. 감사합니다.”
관장님께 설명하는 모습을 보니 출정식 때도 문제없겠다 싶습니다. 지원이가 바닥에 앉아 자신이 진행해야할 힐링캠프 내용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원아 어떻게 진행할 생각이야?”
“그 일단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롤링페이퍼에 익명으로 적어서 각자 읽어보는 걸 넣고 싶어요.”
“오 괜찮다.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뭐하죠?”
“우리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적으니까 다음에는 우리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나 그런 걸 적어보면 어떨까?”
“부끄러운데. 그냥 말로 하면 안돼요?”
“지원아 상상해봐. 그 밤에 얼마나 분위기 있겠어. 다들 집중해서 쓸 수 있지 않을까? 힐링캠프란 원래 그런 것이지. 간단해도 괜찮아.”
지원이와의 회의가 끝났습니다. 지원이라면 충분히 잘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 정해보자.
이제는 진짜 각자 가져올 수 있는 준비물, 가지고 와야 할 준비물, 부족한 준비물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얘들아 우리 일단 헬멧 하나 더 필요한 거 어쩌지?”
“집에 저런 스케이트 헬멧 있었던 것 같은데 한번 찾아볼게요.”
“아니면 자성이한테 하나 더 빌려달라고 해요.”
“고마워 지원아. 한번 찾아봐줘. 좋아 자성이한테도 한 번 더 부탁해보자. 그럼 우리 텐트는 어떻게 하지? 몇 개 필요할까?“
“저희가 총 여덟 명인데 쌤들 두 명이 여자니까 따로 자면 총 세 개 필요하겠네요.”
“쌤 그거는 복지관에서 빌리면 안 되나요? 저번에 보니까 강당에 텐트 엄청 많던데.”
“좋아. 복지관 것도 빌려보자. 너네 지찬영 선생님 알지? 그분이 텐트 두 개 있는데 부탁드려보자. 그리고 우혁이한테 연락해서 혹시 빌려줄 수 있을지 물어보자.”
김진혁 선생님의 제안에 따라 혁재가 우혁이한테 연락했습니다.
“저희 김치도 필요한데 어디서 가져와요?”
“교회김치 맛있는데. 복지관에 교회김치 없어요?”
“복지관 김치 빌릴 수 없나요?”
“우리 식당 이모님께 빌려주실 수 있나 여쭤볼까?”
그때 과장님이 오셨습니다.
“준비물 잘 챙기고 있지?”
“네 근데 지금 김치 어떻게 가져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어요.”
“우리 과장님께 여쭤볼까?”
“혹시 복지관 김치 가져가도 될까요?”
“그래그래 가져가. 우리 농협 김치 먹어서 맛있을 거야. 쌀은 어떻게 하기로 했어? 복지관 쌀 필요한가?”
“김치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쌀은 각자 챙겨오기로 했어요.”
“맞아. 쌀은 각자 챙겨와.”
흔쾌히 허락해주신 덕분에 김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선생님 저 냄비 하나 챙겨올게요.”
“저도 엄마한테 여쭤봤더니 냄비 하나랑 가위, 집게 가져올 수 있어요.”
“쌤 저는 라면 10개 가지고 올 수 있어요.”
“저는 그럼 프라이팬이랑 도마, 칼 가지고 올게요.”
“자성이한테 프라이팬이랑 가위, 집게 가지고 오라고 해요.”
“우리 이 더운 여름에 수박이나 물, 음식물 보관하려면 아이스박스가 필수일 텐데 혹시 집에 있는 사람 없어?”
“저희 집은 창고에 냉장고 있어서 아이스박스 없어요.”
“저희 집은 작은 것 밖에 없어요.”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엄마가 집에 있대요. 제가 가지고 올게요. 저 근데 더 이상은 못가지고 올 것 같아요.”
“지원아! 진짜 고맙다. 어머니한테도 감사하다 전해드려.”
아이들이 관호가 정리해준 준비물 리스트 앞에 모여 일사천리로 준비물 분배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서로 한걸음씩 배려하면서 준비물을 나누니 각자가 떠안은 책임감은 배가 되었습니다.
“아! 얘들아 우리 보조배터리도 필요하지 않을까?”
“거기 가면 핸드폰 할 시간 있겠어요?”
노파심에 던진 말에 관호가 허를 찌르는 말을 던집니다. 그런 의도로 한 말은 아니었지만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김진혁 선생님과 관호, 예찬이, 지원이가 함께 아까 못산 물을 사러 차를 타고 마트에 갔을 때 동영이, 혁재와 함께 지찬영 선생님을 만나 텐트를 부탁하러 갔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혹시 텐트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
“아 지금 우리 애들이 쓰고 있는데 여행을 언제 떠나죠?”
“저희 토요일 아침이요.”
“아.. 시간이 겹쳐서 힘들겠네요. 어쩌죠? 미안해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관호와 예찬이는 학원시간 때문에 갔고, 지원이와 진혁 선생님이 돌아왔습니다.
“물은 1.2L짜리로 사서 반은 냉동실에 얼려놓고, 우리 먹을 김치도 따로 담아놨어요.”
“고생했어.”
# 연습해보자.
이제는 여행을 위한 막바지 준비만 남아있습니다. 바로 출정식 연습입니다.
“우리가 출정식에서 해야 할 일은 뭐가 있을까?”
“부모님께 저희가 정한 일정이랑 코스 설명해드리는 거요.”
“좋아. 그럼 이거 누가할까? 일단 지원이 네가 하는 게 어때?”
“제가요? 그러면 동영이나 혁재 둘 중 하나도 시켜요.”
“그럼 가위 바위 보로 정할까?”
“악. 내가 지다니.”
“혁재 당첨!”
“너가 코스 설명해. 내가 일정 설명할게.”
“얘들아 우리 자기가 맡은 역할도 소개하고, 우리 포부도 말하자!”
“포부요? 아 진짜 부끄러운데.”
“딱 외치면 멋있고 힘도 날걸? 부모님들도 응원해주시고. 각자 하고 싶은 말 한번 생각해보자.”
“그러면 우리 출정식을 어떤 순서로 진행하는 게 좋을까?”
“일단 부모님 앞에 서서 다 같이 인사하고 자기소개한 뒤에 일정 소개하고 포부 밝혀요!”
“아 진짜 좋다. 그리고 마지막에 일요일 날 시간 되시는 분은 11시에 와달라고 지원이가 말씀드려보자. 우리 이제 서서 연습해보자.”
지원이, 혁재는 환상의 콤비로 일정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혁재는 마지막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함 없이 잘 해주었습니다. 모두 각자 말 하고 싶은 포부를 정해보았습니다. 맨 처음에 김진혁 선생님이 큰 목소리로 ‘자전거 여행’을 외치고 맨 마지막에 실습생들이 ‘다녀오겠습니다.’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포부가 나왔는지는 당일에 밝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 여행을 도와주신 감사한 분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서포트 카 해주시는 관장님, 큰 도움 주신 동문닭집 최장우 사장님, 카레와 냄비 밥 알려주신 이춘미, 강도세자 할머니, 자전거 여행 경험담 공유해주신 이민규 선생님, 김치 빌려주신 신혜교 과장님,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자전거 여행 선생님들, 아이스티 알려주신 김관석 선생님, 자전거 CAFE를 이용해주신 모든 분들, 설심당에서 치즈케이크 주신 사장님, 가파도에서 짬뽕을 주신 사장님까지 정말 많은 감사한 분들이 아이들 입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리 아이스티 사주신 분들은 인원이 많으니까 글을 써서 복지관 안에 붙여 놓는 건 어때요?”
“와 지원아 괜찮은 생각이다. 대단한데?”
“우리 진짜 오늘 많은 걸 해냈다. 얘들아 다들 수고 많았어. 내일 여행 당일인데 우리 출정식 준비하려면 7시보다 더 일찍 모여야겠지? 6시 40분에 만나자. 모두 늦지 않기다. 준비물 잘 챙겨오고! 여행 즐겁게 다녀오자!”
서로 각오의 눈빛을 교환하고 여행가기전 마지막 회의가 끝이 났습니다.
# 만반의 준비.
우리들도 더불어 실수 없는 내일을 위해 바삐 움직였습니다. 돌아오는 날 있을 환영식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와 플랜카드 만들기, 당일 날 서포트 카에 실어야 할 준비물 챙기기까지. 자성이 선생님께서 미리 주고 가신 편지도 챙겼습니다.
예행연습 때 컨디션 조절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경험해봤기에 최대한 일찍 자려고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내일 입고 갈 옷도 미리 입고 누웠습니다. ‘절대 민폐가 되지 말아야지’, ‘실수하지 말아야지’, ‘아이들과 함께 웃으면서 즐기고 돌아와야지’라고 다짐하며 잠에 빠져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