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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요리선생님을 섭외하다>

관리자 2022-02-21 (월) 14:53 2년전 1706




<요리선생님을 섭외하다>


# 가파도 당일치기 확정.

자성이가 일등으로 와주었습니다. 오늘 영화를 볼 테니 간식 챙겨올 사람은 챙겨오라 일러주었더니 고맙게도 다 같이 마시자고 감귤주스를 가지고 와주었습니다. 따라 마실 컵을 구하기 위해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자성아 부탁드려봐.”

“안녕하세요. 혹시 종이컵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

과장님께 부탁드렸더니 사무심 비품인 종이컵을 흔쾌히 내어주십니다. 다음부터는 환경을 위해 일회용 사용은 자제하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컵을 가지고 오니 승윤이, 관호가 함께 도착했습니다. 뒤이어 지원이는 귀여운 동생 지수와 함께 왔습니다.

“얘들아 우리 가파도 여행 1박 2일로 갈지, 아니면 당일치기로 갈지 빨리 정해야해.”

“당일치기로 가요. 8월 5일이 승윤이도 그렇고 올 수 있는 애들이 가장 많은 날이니까 이날로 확정해버려요.”


# 섭외전화.

“얘들아 너희 냄비 밥 할 줄 알아? 캠핑가면 밥 할 때 냄비에 해먹잖아.”

“저 잘해요. 콩나물국도 잘 끓일 줄 알아요.”

“저도 계란 후라이 자신 있어요.”

“계란 후라이랑 카레 비벼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먹어봤어?”

“그렇게 같이 먹는다고요?”

“이렇게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우리 여행가서 카레랑 냄비 밥 해먹으면 좋겠다. 본인이 요리 잘 한다고 생각하더라도 요리 고수한테 배우면 또 다를걸? 실력이 더 늘 수도 있고, 확실하게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고.”

“우리 주변에 요리 솜씨가 정말 뛰어나신 할머니가 계신데 한번 전화해서 우리 요리 알려주실 수 있나 여쭤볼까? 자성이가 요리 담당이니까 직접 전화해보자.”

이렇게 둘레사람과 관계 맺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 자전거 캠프 가는 양자성인데요, 요리 담당 맡아서 요리 배우고 싶어서 그러는데 혹시 가르쳐주실 수 있으세요?”

고려하지 못한 일인데 할머니께서 학생이 바로 전화하니 당황해 하셨습니다. 그래도 그 상황에서 자성이가 임기응변을 잘 해주어 무사히 대화가 이어져 나갔습니다. 다음부터는 아이들이 전화하기 전에 미리 알려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해프닝입니다.

“내일 시간 되세요?”

“응, 가능해.”

“몇 시쯤이 되세요?”

“오전 열시에 와.”

“저희가 준비할 것 알려주세요.”

“카레가루랑 카레용 고기 준비해와.”

“할머니 집 주소 알려주세요.”

“보건소 옆에 하나 있는 아파트 301호가 우리 집이야. 내일 몇 명 정도 와?”

“아마 여섯 명 정도 갈 것 같아요.”

“그럼 내일 봐요.”

“네. 내일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내일 만날 시간을 정했습니다.

“저희 그럼 내일 10시까지 일로 와야 해요?”

“아니지.”

“10시까지 가야 하니까 9시 30분에는 와야지 바보야.”


# 카페를 열기로 결정하다.

“우리 여행에서 제일 필요한 게 뭘까?”

“돈이요.”

“맞아. 우리 돈이 있어야 여행을 갈 수 있잖아.”

“아이스티 타기 쉬운데 정말 그거 팔까요?”

“그럼 내일은 할머니 집 가서 요리 배우고 금요일에 아이스티 팔자.”

이렇게 중요한 세 가지 결정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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