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부녀회 홍복자 회장님께서 집으로 다과 먹으러 오라 초대해주셨습니다.
이곳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다음번 만남을 어디서 진행하면 좋을지, 여건만 된다면 친구들의 집에 방문해 회의 진행해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첫 회의에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봤지만 원하는 대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어떻게 첫술에 배부르랴, 다음번에 다시 시도해보자 다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복자 회장님 댁에서 예정에 없던 김경애 총무님을 만나 뵙게 되었고 그분이 오늘 만난 지원이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워서, 그리고 어서 지원이를 칭찬하고 싶은 마음에 저절로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오늘 지원이와 처음 만났는데요, 본인이 알아서 척척 정보를 찾아보고, 나누고, 회의할 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었어요!”
“어쩐지 오늘 복지관간다고 하고 나가던데 우리 지원이가 거기서 잘 하고 있나보네요. 다행이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한다. 이 세 가지 방법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복지요결 p.84
지역사회에 부탁하기
첫째, 당사자의 인간관계나 일상생활로 자연스럽게 접촉 상관 소통할 수 있는 사람에게 부탁합니다.
둘째, 자기 일상생활 속에서 하는 김에 같이 하거나 조금 더하게 부탁합니다.
셋째,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합니다.
그래야 평안하고 오래갑니다. 그래야 저마다 제자리에 충실할 수 있고 그래야 사람살이 바탕이 튼실해지고 복지도 자연스러워집니다.
p. 91
때와 장소를 살핍니다. 때가 아닌데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언짢아하거나 귀찮아합니다. 거부하거나 마지못해 응합니다. 사회사업에서 ‘때’의 핵심은 ‘관계’입니다. 그럴 만한 관계가 되기 전에는 삼갑니다. 명분과 진정성은 때를 초월하기도 합니다. 뜻을 잘 설명하고 ‘성의정심’으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바로 잘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관심 이해 의지 역량의 수준, 심리 상태, 분위기를 살펴 ‘때’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계속 눈치를 살폈습니다. 우연한 만남, 이 시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혹시 지원이가 자전거여행 간다고 말했었나요? 저희는 아이들이 직접 의견을 모으고, 계획을 세워 자신들이 원하는 여행을 다 같이 만들어가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원이가 정말 열심히 참여해주었는데 정말 든든했어요. 이렇게 열심히 해준 지원이의 집에 혹시 괜찮으시다면 친구들과 다 같이 갈 수 있도록 초대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