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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 빨리 자야 내일이 오잖아요. > - 김나윤

관리자 2022-02-21 (월) 11:10 2년전 1557
< 빨리 자야 내일이 오잖아요. >

야영선서문

“선서 어떻게 하는지 아는사람?”

“준혁오빠랑 승현오빠요!”

“두 사람이 친구들한테 설명해줄 수 있을까?”

“그니까요. 운동회에서 한 거라 좀 다른데,

선서! 하고 첫째, 페어플레이 한다. 둘째 싸우지 않는다.

뭐 이러고 마지막에 임승 하고 현! 할 때 손 내리는거에요!”

“그래? 그럼 선서 내용부터 정해볼까?”

“‘다치지 않는다.’요”

“안돼. 저번에 우리 규칙은 않는다라고 안하고 고쳤잖아.”

“그럼 ‘안전하게 놀 것이다.’요”

“시간표도 잘 지켜야죠. ‘시간표를 잘 지킬 것이다.’요”

선서를 아는 친구들에게 배워
야영선서문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
아이들이 지난번 규칙을 정한 시간을 잘 기억하고 있나 봅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하지 않기’보다 ‘~하기’로 이제 스스로 바꿉니다.
이렇게 규칙을 만드는 아이들의 생각이 바뀐 것을 보니
뿌듯합니다. 잘 배워 자신의 것으로 만든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 장보러 가야 하는데 총무가 필요할 것 같아! 누가 좋을까?”

“제가 할게요!”

“올~ 김준혁! 다들 인정? 난 인정!”

“준혁이 형이 잘하지!”

“총무는 정해졌으니 장 볼 목록을 정해볼까?”

“김치요.”

“밥이요.”

“선생님, 우유요. 백종원이 만든 거는 화채에 우유 들어가요.”

“밀키스나 사이다 아니야?”

“그럼 요리팀인 서연이가 결정권 있으니까 서연이가 정해.”

“사이다요.”

“사이다는 제가 가져올게요.”

“서연이가 사이다 가져오니까 저는 마요네즈요.”

“오늘 엄청 회의가 빠른데? 친구들 대단하다.”

“우리가 똑똑하니까요.”

“맞아, 똑똑하지 우리 기획단 친구들 아주아주 칭찬해!!!”

“잠도 빨리 잘꺼에요. 빨리자야 내일이 오잖아요.”

그렇게 순식간에 총무도, 장 볼 목록도, 서로 가져올 것도 정해졌습니다.
점점 회의의 속도가 빨라짐을 느낍니다.
너도나도 의견을 내고자 합니다.
이제 회의에 침묵은 없습니다.
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틀릴까, 비웃을까 걱정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합니다.

“강훈아, 강훈이가 알아보고 의견 냈는데 사이다로 정해져서 아쉽지 않아?”

“네. 괜찮아요. 그냥 알아보니까 맛있다고 해서 의견 낸 건데

다들 사이다 좋아하면 사이다가 더 맛있겠죠!”

강훈이가 직접 알아보고 낸 의견이기에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기획단 친구들 제 생각보다 성숙합니다.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이제 괜찮다고 합니다.
처음에 눈에 띄게 속상해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다른 친구의 의견에 오히려 손을 듭니다.
자신이 의견 낸 것보다 더 좋아 보여 그랬답니다.
자신의 의견에 0표여도 좋은 의견인 곳에 손을 듭니다.
더 낫다 여겨도 자존심에 인정하지 않는 이들 많습니다.
저 또한 그런 적 있습니다.
그래서 강훈이가 속상할 것이라 생각했나 봅니다.
오늘도 하나 배웁니다.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하며 배우는 것이 참 많습니다.

식당, 대관신청해요.

식당을 대관 신청하였습니다.
승돈이가 직접 나서서 부탁합니다.
강훈이가 신청서를 작성합니다.
끝나자 다 함께 박수칩니다.
여러 번 해보니 능수능란합니다.
대관 신청 긴장하지 않고 잘 해냅니다.

“우리 신청서에 적힌 내용 읽어볼까? 누가 읽어줄래?”

“저요! 가. 대관 시설 사용 중 시설을 훼손한 때에는

신청자가 그 손해를 배상하거나 원상으로 회복하여야 함.

나. 신청자는 안전관리 수칙을 준수, 준수하지 않은 결과로 야기된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함.”

“잘했어! 어려운 글씨도 있었는데 참 잘 읽어주어서 고맙다. 혹시 이거 이해한 친구있어?”

“그니까요. 식당 쓸 때 안전하게 써야 한다는 거요.

안 그러면 사고난 거 책임져야 하고,

식당 물건도 함부로 쓰면 우리 참가비 걷은 거 다 써서 물어줘야 하니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안전하게 쓰라는 거요.

안전하게 써야겠어요.

제가 가서 다른 친구들한테도 말할게요.”

하나를 알면 둘을 아는 기획단 친구들입니다,
복지관 선생님들의 격려도 받고,
안전하게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친구들에게 전달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대관신청 하니
안전하게 써야 한다고 설명할 필요 없습니다.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은 스스로 해보는 것인가 봅니다.

부탁드려요.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이 뭘까? 오늘 다 정해야 해.”

“차요! 차를 부모님들께 차 부탁드려야 해요.”

“림보도 못 빌렸는데...”

“그것도 놀이 선생님한테 부탁해야죠.”

아직 차와 림보를 빌리지 못했습니다.
승돈이와 강훈이가 부탁드리기로 했습니다.
승돈이는 적극적입니다.
주저하지 않습니다.
강훈이는 발표하는 것을 먼저 하겠다 합니다.
무대에 서는 것, 처음 보는 이들 앞에서 말하는 것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두 친구, 어른들에게 전화하여 부탁하는 역할이 제격입니다.
잘 해낼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전 ‘우리가 만든 DAY’ 기획단 강훈입니다.

저희가 놀이를 하려는데 림보대가 없어서 빌리려고 합니다.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승돈인데요.

저희가 수영장에 가는데 차를 빌릴 수 있을까요?

8월 11일 12시부터 4시까지 필요합니다.”

“어. 승돈아. 하하하하하하. 그래. 그래. 빌려줄 수 있어.”

“차가 혹시 몇 인승 인가요?”

“그거 아마 7명 탈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잘 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전화하니
놀이체육선생님도, 친구 부모님도 기쁘게 웃으며 알겠다고
부탁하는데 당연히 빌려줘야지 하십니다.
자신이 부탁했는데 잘됐다고
차를 빌릴 수 있다고, 림보를 빌렸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합니다.

아이들이 한시름 놓았나 봅니다.
그렇게 이웃의 도움과
부모님의 도움을
아이들의 손으로 하나하나 모아
모든 것이 준비되었습니다.

감사 인사드릴 분이 많습니다.

“친구들! 감사인사 누구에게 드릴까?”

“승현이네 할머니, 아버지요. 불피울 도구와 나무를 빌려줬어요,”

“모건이네 엄마랑, 승현이네 엄마는 차를 빌려주잖아요.”

“지찬영 선생님이요. 처음에 우리와 함께 캠프이야기를 잘해주어서요.”

“목사님이요. 돌밭에서 불피울 수 있게 도와주었어요.”

“동일리랑 하모3리 어르신들이요. 인사 잘 받아주어서 감사하다고 전해요.”

‘우리가 만든 DAY’는 아이들이 직접 만들었지만
이웃들의 도움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것을 아이들이 누구보다 잘 압니다.
직접 인사드리고 부탁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분, 한분 감사하다 이야기하며
적으니 어느새 칠판 한 곳이 감사 인사드릴 분들로 채워졌습니다.

대관신청하러 사무실에 들렸을 때
실습선생님들이 감사 인사 담은 롤링페이퍼를 보고
저렇게 하자고 복지관에 부탁드려 빌려왔습니다.
롤링페이퍼에 아이들 한 명씩 감사인사 잘 적어
이웃과 아이들의 관계가 더욱 견고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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