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저희가 오늘 밤 복지관에서 캠핑을 할거에요.
그리고 수박화채를 나눠드리고 싶어요.
시간 되시면 꼭 들려주세요.”
아이들이 이웃분께 얻은 수박으로
화채를 만들어 마을 주민분들께 나누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 마음 참 귀합니다.
받은 것을 또한 잘 나누는 법 아이들에게 배웠습니다.
준혁이와 서연이가 더 일찍 와 화채를 돕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수박을 준비하고
복지관에서 만난 분들 초대했습니다.
경로식당을 찾아오신 어르신도,
소비자교육을 위해 오신 어머님도,
장하다, 들리겠다, 초대해주어 고맙다고 해주십니다.
준혁이와 서연이 격려받으니 신이 나는지
만나는 분마다 인사하며 초대했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소개해요.
친구들 앞에서 설명회를 하였습니다.
부모님 앞에서 한 번 해본지라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었지만
친구들이 바라보니 부모님보다 더욱 긴장이 되나 봅니다.
하지만 잘 해냈습니다.
야영선서문도, 설명회도 잘 마쳤습니다.
영화투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소개한 세 개의 영화 중 ‘ET’가 선발되었습니다.
다 같이 바로 수긍합니다.
배고프다면 밥을 먹으러 가자 합니다.
이렇게 설명회라는 관문을 가볍게 통과한 기획단 친구들입니다.
우리가 만든 DAY시작되었습니다.
배부른데 우리가 만든 거니까 너무 맛있어요.
“스파게티 정말 맛있어요!”
“기획단 친구들 정말 잘 만난 거 같아요.”
“배부른데 우리가 만든 거니까 너무 맛있어요.”
아이들이 모두 맛있다고 합니다.
누구 하나 쉬는 이 없었습니다.
서로 가지고 온 재료, 장본 재료 한데 모아두고
옆에서 보고, 거들며
초대된 친구들도 음식을 거들었습니다.
“소스 볶아야지.”
“버섯을 썰어야 해.”
“면 몇 분 삶아야 하지?”
“나는 숟가락 놔야지.”
“나는 물 떠올게.”
소스팀, 면팀, 테이블팀으로 나뉘어 맡을 일을 합니다.
선생님이 미리 정해준 것도 아닌데
친구들이 나서서 역할을 찾았습니다.
정말 선생님의 도움 없이 만든 스파게티로
첫 놀이, 잘 마쳤습니다.
림보, 서로를 위해요.
“동호는 그냥 지나가도 돼.”
“그렇지. 조금 더. 좀만!”
“서연이 잘한다!”
“와! 대단하다. 더 내려봐.”
“화이팅!”
서로 팀을 나누어 림보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7살 동호를 챙기기 위해 규칙을 바꾸고
다른 팀도 응원합니다.
승패없이 통과하는 것에 축하를 건네고 응원합니다.
동생들이 통과할 수 있게 슬쩍 뒤에서 잡아줍니다.
림보하며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팀을 나누었지만 하나 된 기획단 친구들입니다.
림보를 활용한 높이 뛰기로 놀이가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한가지 놀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을 바꾸고, 놀이 도구를 다르게 사용하여
노는 아이들의 창의성이 빛납니다.
시간표를 따르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이들이 즐겁게 놀이하며 시간이 채워지길 바랍니다.
정해진 놀이가 아니라 서로 의논하여 다른 놀이를 만들고
규칙을 바꾸며, 잘 노는 기획단 친구들 보니
더 맘껏 놀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자유롭게 만들어가는 놀이시간이 되었습니다.
친구들 초대해서 노니까 더 좋아요.
“친구들 초대해서 노니까 더 좋아요. 여러 명이 하는 놀이 할 수 있잖아요.”
하모체육공원에서 아메바 술래잡기를 하였습니다.
아메바 술래잡기는 많은 친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 초대하여 노니 더 좋다고 합니다.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유모차에 앉아있던 아기도
아기엄마도
의자에 앉아 계셨던 어르신들도 웃으며 쳐다봅니다.
그 웃음에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뜨거운 공기에 따스한 시선들이 모여
무지개처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공원을 가득해서 채웁니다.
“더워서 못 놀겠어요.”
“오빠가 부채놀이 해줄게.”
“내가 물 사 올게.”
밀짚모자를 휘두르며 바람을 만들어 주는 승현이와 유범이 덕분에
저학년 친구들이 더위를 날릴 수 있었습니다.
승현이는 참 동생들을 잘 챙깁니다.
동생들을 이끌고, 도와주며,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승현이가 초대 한 친구도 그 강점을 닮았는지
서로 도와가며 동생들을 챙깁니다.
6학년 형, 오빠 덕분에 오늘 시원하게 잘 놀다 갑니다.
신발 하나로 누구보다 신나게
신발뺏기라는 놀이를 진행하였습니다.
그저 신고 있던 신발을 한 곳에 두고
그것을 지키고 뺏는 이 놀이는
소박하면서도 정겨웠습니다.
우리 기획단 친구들이 준비한 놀이
복잡하거나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필요할 뿐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제 아이들이 핸드폰 없이 살 수 없다고 합니다.
게임중독에 피폐 해져간다고 합니다.
휴대폰을 사주면 안된다고 합니다.
우리 기획단 친구 중 반은 휴대폰이 있습니다.
하지만 놀이를 할 때에는 스스로 휴대폰을 멀리 두고 옵니다.
회의할 때에 요리법을 찾아보고, 길을 찾을 때 휴대폰을 사용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전자기기가 좋지 않다고만 했던 저의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전자기기를 배움에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함께 뛰어놀 친구를 이어준다면
뛰어노는 놀이의 즐거움을 알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렇게 신발을 던지며 맨발로 뛰어노는
기획단 친구들처럼요.
휴대폰보다 친구와 노는 것의 귀함을 아는
기획단 친구들에게 배웁니다.
사촌동생도 데리고 나가 뛰어놀아야겠습니다.
나의 둘레사람, 데리고 나가 함께 저렇게
신나게, 즐기며 뛰어놀 것이라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