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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 잘 놀았습니다. 그러니 친해집니다. > - 김나윤

관리자 2022-02-21 (월) 10:39 2년전 1472
< 잘 놀았습니다. 그러니 친해집니다. >

진짜, 가짜 1,2,3 퀴즈, 선생님을 알아보아요.

아이들에게 실습 선생님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진짜,가짜 1,2,3’ 퀴즈를 준비하였습니다.
저를 표현한 세 가지 문장 중 진짜 문장 하나를 찾는 것입니다.
아이들끼리 서로 의견을 나누고, 정답을 결정하는 것을 보니
잘했다 싶습니다.

“선생님은 뭔가 서울사람 같지 않은데..”

“아냐. 내가 보았을 때 맞는 것 같아.”

“왜?”

“음.. 왜냐면 선생님은 저번에 제주도에 처음 와봤다고 했어. 그죠, 쌤?”

“선생님은 말하면 안돼. 대신 서연이 의견을 들어보자.”

“서연! 넌 어떻게 생각해?”

“어. 선생님은요....”

“아, 진짜 서울 사람아니라니까?”

“서연이 말하잖아. 경청! 경청 몰라? 우리 경청해야 해.”

“나도 알아! 그래, 그럼 서연이 말해봐. ”

“우와, 강훈아 너무 대단하다.

선생님이 말하지 않아도 경청하자고 해줘서 고마워.”

“우리 빨리 놀려면 같이 생각해야 해.”

“맞아, 집중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스스로 규칙을 떠올리며
자신을 다독이고, 분위기를 바꿀 줄 압니다.
놀이 시간과 회의시간을 스스로 정하고 지킬 줄 압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회의록도 스스로 작성합니다.
저는 그저 여러 친구의 의견을 묻고,
들어주는 일만 할 뿐입니다.

우리 마을을 알아보아요.

‘우리 마을 골든벨’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집, 선행연구 도서관 등이 문제 내용입니다.

“비근이가 왜 답을 안 쓸까? 선생님에게 말해줄 수 있어?”

“잘몰라서요. 저는 누구 집인지 모른단 말이에요.”

생각이 짧았습니다.

서로의 집을 방문한 친구들은 답을 알았지만

방문하지 못한 친구는 정답을 적지 못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비근이랑 같이 답 쓸게요.”

승현이가 함께 하겠다고 합니다.

“정우야! 이거 답 몰라? 너 앞에 있잖아!”

승돈이가 정우에게 힌트를 줍니다.
정답을 맞춘 친구에게, 열심히 한 친구에게
젤리를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첫 문제엔 ‘내가 1등 할 것이다.’ 외치던 친구들이
서로에 정답을 확인해주고,
함께 의논해 풀며
힌트를 줍니다.
그러니 모두가 답을 맞춥니다.

“근데 선생님 있잖아요.

모두가 백 점이면 어떻게 해요?

모두 젤리 줘야 하잖아요. 젤리 사와야 하지 않을까요?”

서연이가 모두 백 점이어서 젤리를 모두가 받을 것 같다며
젤리를 더 사와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함께 의논해서 정답을 맞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백 점을 맞겠다는 생각을 할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서로를 챙겨주는 기획단 아이들이 저보다 낫습니다.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이렇게 선생님이 준비한 것도
본인들의 것으로
함께 하는 것으로
바꿀 줄 아는 우리 친구들이
만든 캠프는 얼마나 신이 날까요?
벌써 기대가 됩니다.

뛰어놀아요.

‘하모 체육공원’에서 뛰어놀았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공원에 퍼집니다.
의자에 앉아계신 어르신도, 커플도
흐뭇하게 바라봐 줍니다.
신기합니다.
아이들은 그저 어디든 친구와 함께하면
참 잘 놉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저 그 공간 속에서
재미나게 노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변하고,
주변 사람들이 웃음을 지으며 지나갑니다.
아이들이 가진 그 힘
주변을 밝혀주는 웃음소리가
귀하다고 생각됩니다.
잘 살려주고 싶습니다.

서로 그네를 탈 순서를 정하고
줄을 서 그네를 타고 있었습니다.
먼저 가야 하는 친구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그럼 제가 양보할 테니까 제 남은 시간 뒤에 이어서 타도 되는 거죠?”

“그렇게 하면 먼저 가는 친구들이 덜 아쉽겠다.

대신 줄 서 있는 친구들은 더 기다려야 하니까 허락을 구해야 할 것 같아.

뒤에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해?”

“선생님, 그럼요~ 저희가 원래 30분까지 노는 거였는데 좀 더 늘려주세요.”

“승돈아, 시간을 바꾸자고 한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선생님이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그니까요. 우리가 삼십 분까지 노는데

지금 얼마 안 남아서 다 못 탈 수도 있는데

비켜주면요. 원래 탈 수 있었는데 못 탈 수도 있잖아요.”

“맞아요.”

준혁이와 승현이가 나서서 자리를 바꾸어 줍니다.
먼저 가는 친구들도 고맙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그저 더 놀고 싶다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선생님들께 이야기합니다.
‘그냥요.’라는 대답이 들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고민하고, 자신을 표현해주는 모습에
더욱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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