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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 우리는 각자 팀이 있잖아요. > - 김나윤

관리자 2022-02-21 (월) 10:41 2년전 1494
< 우리는 각자 팀이 있잖아요. >

뭘 먹을까?

“우리 오늘 캠프 때 뭘 먹을지 정해볼까?”

“선생님, 고기요.”

“스파게티, 마쉬멜로우”

”라면“

”젤리, 화채“

”토스트“

”주먹밥“

”주먹밥은 싫어,“

”아니거든, 너는 야영팀이잖아.

우리는 의견만 내고 요리팀이 정하는 거야. 그죠 선생님?“

”맞아요, 결정권은 각 팀에게 있죠! 하지만 찬, 반 의견을 줄 수 있어요.“

”근데요. 걍 계속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해요!“

”그러면 우리 이제부터 친구의 의견에 대해

찬성, 반대를 말하려면 꼭 그 이유를 같이 설명하는 거 어때?“

”네.“

아이들이 자신의 권한에 대해 잘 이해합니다.
규칙을 잘 지켜줍니다.
활동 중 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
제가 나서지 않아도 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규칙을 다시 알려줍니다.
그렇게 오늘 하나의 규칙이 늘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그 근거를 이야기하는 것
아이들이 잘 지켜줄 것이라 믿습니다.

”선생님, 그 승돈이가 먹고 싶다던 스파게티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해줄 수 있어요.“

”정우 근데 아까 스파게티 싫다고 했는데 괜찮아?“

”승돈이가 먹고 싶다니까 같이 해줄래요.“

첫째 날 점심은 토마토 스파게티,
저녁은 라면, 마쉬멜로우, 고기, 소시지,
간식은 수박 화채로 결정되었습니다.
수박 화채는 소음을 양해해준 주민들에게 나눠주자고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씨가 참 비단결입니다.

둘째 날 아침은 김치볶음밥, 베이컨 말이,
점심은 부대찌개가 되었습니다.

물놀이팀, 야영팀, 요리팀, 놀이팀으로
기획단 친구들 모두 팀을 나누었습니다.
회의의 주 내용이 야영이면 야영팀이 결정권을,
요리팀이면 요리팀이 결정권을 가집니다.
하지만 친구들 단 한 번도 친구들이 싫다는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주며 결정합니다.
그러니 친구들이 고마워합니다.
그 칭찬에 기뻐하며, 더욱 함부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아이들이 더욱 성장했습니다.
그렇게 배려하며 아이들의 하나가 되어갑니다.

그냥 놀면 안돼요!

“선생님, 물놀이 팀은요! 오늘 물놀이 때 그냥 놀면 안돼요.”

“응? 승돈이 물놀이 팀이잖아. 무엇을 하기로 했었나?”

“아니요. 물놀이 팀은 오늘 놀면서 물놀이 계획해야죠.”

“그렇구나,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오늘 승돈이가 그럼 생각해줄래?”

“뭘 생각해요?”

“물놀이를 어떻게 계획할까?”

“어! 준비물도 생각하고, 준비운동도 해야 해요. 그리고 돈도 있어야 해요.”

“좋아, 오늘 그럼 그 세 가지 물놀이하면서 생각해줘!,

내일 친구들과 나누자! 좋은 아이디어 내줘서 고마워!

역시 승돈이는 책임감이 강해. 선생님은 그 점이 참 좋고 고마워.”

“아하하하 네!”

승돈이는 물놀이 팀입니다.
자신들의 역할을 아이들이 기억하고 맞춰서 행동하려는 것에 놀랐습니다.
스스로 내가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생각해옵니다.
그것을 자랑스레 나눕니다.
시키지 않아도 ‘우리가 만든 DAY’의 설렘과 기대에
더욱 자주적으로 행동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흐뭇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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