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지 못하고 회의를 나오는 것에 힘들어하지 않고
캠프를 생각하면 회의마저 즐겁다고 말해주니 참 고맙습니다.
저도 함께 기분이 좋아집니다.
회의가 재미있습니다.
다 아이들 덕분입니다.
”협제 해수욕장이요.“
”화순 해수욕장이요.“
”하모 해수욕장이요.“
”아니, 근데 저번에 ’화순 해수욕장‘ 가기로 했어요,
왜냐면 물도 깨끗하고, 안 짜고 미끄럼틀도 탈 수 있고,
안전요원도 있고 저학년 애들이 낮은 곳에서 놀 수도 있어요!“
”그래? 선생님은 몰랐어. 미경이가 화순해수욕장을 추천하는데 다들 어때?“
”좋아요!“
아이들이 이제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이유를 꼭 말합니다.
그냥 좋다는 말 이제 들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설득하고 기분 좋게 회의를 마칩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말하는 법을 배우니
회의 시간이 더욱 즐거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슨 놀이를 하며 놀까?
아이들과 함께 캠프 때 할 놀이를 정했습니다.
모두의 의견이 하나씩 모이자 할 놀이가 많습니다.
승돈이는 아메바 술래잡기
강훈이와 희선이는 신발뺏기
정우는 경찰과 도둑
미경이는 깡통차기
모건이는 진술래잡기를 하자고 말합니다.
”그럼, 우리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놀이의 규칙을 설명한 홍보지를 만들어볼까?“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겠는데...“
”게임 설명서 같은 거에요?“
”응. 그럼!“
”그럼 저번처럼 밑에서 보고 오면 되잖아요.“
”그래? 게임 설명서가 있어?“
”저기 밑에 저번에 게시판에서 홍보지 봤던 쪽에 게임 설명서 엄청 많은데...“
”그럼 희선이랑, 강훈이가 친구들도 볼 수 있게 여러 개 가져와 줄 수 있어?“
아이들이 선행연구를 하자고 합니다.
잘 모를 때 못한다 하지 않고
예시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찾아서 배웁니다.
서로 나눠서 보며
게임규칙을 또박또박 적어나갑니다.
스스로가 그 놀이의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캠프 때에도 자신이 친구들에게 설명해 주기로 했습니다.
자신이 만든 게임 설명서를 보여주면서
놀이를 설명할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벌써 기대됩니다.
음식을 소개할게요.
”선생님, 우리가 먹을 음식을 다 그리려구요.“
”그럴까? 나중에 그거 보여주면서 식단 소개해줘도 좋겠다.“
”네. 그런데 이탈리아 국기 좀 검색해주세요.“
”이탈리아 국기가 필요해?“
”아니, 그 국기 색별로 음식 이름을 꾸미려구요.“
오늘 홍보지 활동에서 정우가 강점을 보였습니다.
혼자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절지를 가득 채운 그림 속에서
정우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직접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부탁드리는 일을 나누어
부탁드리면 좋겠다고 먼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어른들에게 부탁드리는 일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쉽지 않은 일 정우가 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부탁드리는 것을 먼저 떠올려주어 감사합니다.
못한다 포기하지 않고, 둘레 사람에게 부탁드리겠다 말해주어 감사합니다.
저 또한, 욕심보다는 내가 할 수 있을 일,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잘 구분하여 단기사회사업 체계적으로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