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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아이들의 시선과 나의 시선> - 임진홍

관리자 2022-02-21 (월) 10:35 2년전 1491
2시에 기획단 친구들이 회의를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1시 45분쯤 승돈 친구가 먼저 좀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김나윤 선생님에게 승돈 친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태권도 안 갔다 왔어?”

“태권도 캠프인데 여기 오려고 안 갔어요”

  승돈 친구의 말을 듣고 승돈 친구가 기획단을 얼마나 즐기고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승돈 친구와 이야기를 하던 중 미경 친구와 희선 친구가 도착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강훈 친구도 도착하였습니다.

“자 얘들아 이제 회의 시작하자, 오늘 우리 회의할 내용 엄청 많아”

  회의를 시작한지 별로 안돼서 왜인지 모르게 분위기가 매우 산만해 졌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지 못하였고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때 강훈 친구가 펀치를 가지고 놀다가 모르고 미경 친구가 적어둔 게임규칙 종이 아랫부분을 뚫어 버렸습니다. 미경친구가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김나윤 선생님이 미경친구를 위로해 주기 위해 잠시 나갔습니다. 그때 강훈 친구와 승돈 친구에게 화를 냈습니다.

‘얘들아 왜이리. 집중을 못해! 너희가 같이 도와주어야 회의가 진행되지 않겠니?’

저도 모르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선생님이면 혼내도 되는 거예요?”

“선생님 혼자 회의하고 미경이 들어오면 그냥 같이 놀아요.”

 말문이 막혔습니다. 진짜 내가 화를 내는 게 맞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획단 친구들에게는 복지관 선생님이 아닌 그저 실습생인데 내가 왜, 화를 내고 있는가. 라는 생각에 미안해지면서도 서운하기도 하고, 기획단 친구들에게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시간을 정해져 있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제가 생각했던 만큼 친구들이 따라오지 못해줬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우리가 만든Day”는 기획단 친구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며 성장해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획단 친구들이 스스로 기획 할 수 있게 제안해 주고 이끌어 주는 것이고, 하루 루가 너무 귀중한 시간이면서도 저의 욕심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기획단 친구들에게 화를 내고 나서, 진짜 내가 화를 내는 행동이 옮은 행동 이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기획단 친구들과 잘하고 싶은 마음에, 기획단 친구들은 놀기 위해서 하는 것을 어느 순간 아이들의 시선이 아닌 저의 현재 상황에서 시선을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그럼 저녁은 7시에 먹어요!”

“8시 반까지 먹고 씻고 영화 봐요!”

 기획단 친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김나윤 선생님과 미경친구가 들어오자 김나윤 선생님 지도하에 회의가 진행 되었습니다. 어수산한 분위기로 인해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조금은 회의를 진행하고 나서 갔습니다.


 사실 나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기획단 친구들의 시선에서 바라보아도 “선생님이면 혼내도 되는 거예요?” 라는 질문에 답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기획단 친구들의 잘못이 있으면 잡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화를 내면서 잡아 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좋은 말로 할 수 있었던 걸 나의 욕심이 기획단 친구들에게 반영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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