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보기위해 긴장된 마음으로 복지관을 찾아 왔을 때, 면접관의 모습으로 너희를 처음 만난 순간, “합격입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반가운 소리를 듣고 기뻐하던 것을 떠올려보았어.
또 방학식을 하고 나오는 너희를 데려온 우리 활동의 첫 날 그리고 함께 해 온 하루하루..
그 때엔 지금 이렇게 마지막 수료를 함께 하는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시간이 참 빠르고 그만큼 마음이 허전할 것 같아.
의자 사이에 몸을 낀 채로 바퀴와 함께 씽씽 걸어 다니던 모습, 투닥투닥 장난치다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싸우게 되는 모습, 서로 이야기하려 또 서로 먼저 하려 저요 저요 외치는 모습, 쉬는 시간만 되면 어느 때보다 집중하는 모습으로 게임을 하던 모습...
분명 함께 활동하는데 힘들고 정신없게 했던 모습들인 거 같은데 왜 너희의 그런 꾸미지 않은 모습들이 그립게 느껴질 거 같은지 모르겠다.
낑낑거리며 마을인사, 재료 빌리기 위한 대본을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쓰던 거, 우리 함께 첫 요리인 김치볶음밥을 만들었을 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었던 계란 토스트, 그리고 부족한 양이지만 작게 자르고 자른 조각들을 두고 감사할 사람들을 생각하던 거,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배를 타러 뛰어가던 때, 삐질삐질 땀 흘리며 함께 집까지 걸어가던 거
이 모든 것들이 사진처럼 선생님 머리와 마음속에 남았어. 선생님의 23살의 날에 잊지 못 할 기억과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너희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에 겁을 내고 피했던 선생님에게 사랑 주는 것이 아름다고 예쁜 것이라는 걸 알게 해줬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함께하는 것이 소중한 것임을 느끼게 해줬어.
너희가 준 귀한 것들 잘 간직해서 너희가 살기에 더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선생님이 더 좋은 사람 따뜻한 어른이 될게
우리는 팀 이였어, 누구 한 명 없거나 다른 누군가가 와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닌 한결, 희도, 경보, 규빈, 호철 그리고 태완이 이렇게 6명이였기에 할 수 있었던 그런 팀 이였던 것 같아. 그리고 항상 지지와 격려 응원으로 함께 해주신 팀장님 초쌤 훈쌤 종쌤까지
너희를 다치게 하고 아프게 하는 것들 있다면 무서워하지 말고 겁먹지 말고 그 앞에서 우리가 이렇게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려 봤으면 좋겠어. 너네가 하고 싶은 거 원하는 거 있다면 그 무엇도 너희를 막고 좌절시킬 수 없는 거야. 우리가 해낸 것들 잊지 말자^-^
또 언제 어느 때라도 항상 너희를 응원하고 도와주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거 기억해
지금은 이렇게 한 달의 시간으로 끝이 나지만 이 마지막 수료가 끝이 아니야 너희가 5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고 또 멋진 형이 되어 각자의 모습으로 씩씩하게 잘 살아가는 거 볼 거야! 그니까 나중에 선생님도 너희들도 성장한 모습으로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만날 수 있도록 주어진 하루하루 잘 살아가기로 약속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