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놀았으니 남은 일을 마저 진행해봅시다. 신화테마파크에서 복지관으로 복귀하자마자 4층 남송이오름으로 향합니다. 수료식에 쓰일 “상장”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들에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서로 멋진 상장을 만들어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과연 어떤 상장을 받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태완이는 네이버를 검색해 상장 이미지를 찾고, 한결이가 그걸 보고 테두리를 멋지게 장식합니다. 희도가 멋지게 상장 초안을 완성하니, 다른 동생들은 그걸 보고 형식을 변화시키거나 추가하여 자신만의 상장으로 다듬어갑니다. 그렇게 멋진 5개의 상장이 만들져갑니다.
“이거 보고 따라하면 되겠다!!”
“뭐라고 쓸 거야??”
“줘봐 내가 써 볼래!!”
“앗!! 선생님은 보지 마요!! 벽 보고 있어요!!”
수료식이 끝나면 정말 활동이 끝이 납니다. 오늘 말고는 남송이 오름에 올 일도 없습니다. 벽을 보는 김에 지난 1달을 떠올려 봅니다. 아이들에게 많이 다그쳤습니다. 의자놀이, 활동 시 투닥거림, 장난…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끝 마무리를 잘 지어보려고 아이들에게 돌려서 강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벽을 보며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알아서 역할을 분담하고 상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장난을 치고 의자놀이를 하며 시간이 조금 더딜 뿐이지 상장을 만들지 않는 건 아닙니다. 활동 끝에 와서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을 좀 더 믿고 상냥하게 다가갈걸… 후회가 됩니다.
#한결이
“아니 나한테 도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한결이가 큰소리로 화를 내며 눈물을 흘립니다. 신화테마파크에서 너무 신나게 놀아서 잠시 쉬고 있는 한결이를 희도가 빗자루를 사용해 때렸나봅니다. 희도는 깨우기 위해서 였다고 하는데 한결이를 몹시 기분이 나빴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서로 심하게 장난치며 지내곤 했는데 한결이는 그런 점도 평소에 마음 속에 쌓아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한결이가 친구들의 장난에 힘들어하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활동 진행하는 것에 힘들어서, 충분히 버틸 수 있겠지, 희도만 혹은 한결이만 챙겨주는 것처럼 보이진 않을까 망설이며 항상 한발 물러서곤 했습니다. 물러서는게 좋은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그동안 쌓였던 것이 크다는 것을 30분 간의 눈물로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눈물로 다 흘러내릴 수 있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희가 떠난 뒤에도 장난은 계속될까요? 이번에도 다행히 잘 화해를 이루었습니다. 더 이상 심한 장난 치지 않겠다고 약속도 했습니다. 한결이와 희도가 정말 친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한결이가 이런 일로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결이가 아이들과 만나는 것을 진심으로 즐거워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