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배를 타러 항구로 걸어가는 길에 희도가 말합니다.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희도에게서 나온 말이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아쉽지 선생님도 아쉬워요! 이제 여기서 말고 집에 가서도 이렇게 밥도 짓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할 수 있어?”
“네 그래도 아쉬워요”
이곳에서 재밌게 즐겁게 배운 것들을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서 잊지 않고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라면/설거지
복지관으로 와서 가파도에서 미처 해보지 못한 라면 끓이기를 합니다. 오늘의 점심입니다. 요리하기 전에 손부터 씻고 자신들의 역할을 나누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집니다. 옆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본 팀장님께서 그전과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에 칭찬해 주십니다. 희도가 찾은 대로 종이컵을 이용해 라면 물을 맞춥니다. 남은 재료인 만두와 치즈까지 넣어 아주 맛있는 라면이 완성됩니다. 물 양을 맞추지 못해 집에서 혼자 라면을 끓여먹는 것을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이제 부쩍 자신 있게 자신이 끓인 라면을 내놓습니다. 맛있게 먹은 후 뒷정리와 설거지를 야무지게 해냅니다. 이제 말하지 않아도 부탁하지 않아도 자신들이 해야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힘들 수 있는 설거지를 재미있게 생각하고 서로 하려고 하는 모습이 예쁘게만 보입니다.
#감사표현 어떻게?
가파도 교회를 나오면서 목사님을 통해 한 성도분의 마음을 전해 받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짜장면이라도 사먹으라며 용돈을 주신 것입니다. 내어주신 것도 받은 것도 너무 많은데 거기다 과분한 것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과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이야기해보고 제안합니다.
“우리 거기 가서 감사하게 잘 지내고 이렇게 넘치게 또 받았네! 이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 감사편지 드릴 때 함께 감사선물도 이걸로 사서 드리면 어떨까?”
“근데 우리도 쓰고 싶어요”
“그럼 우리 감사 드릴 분들이랑 뭐 드리고 싶은지 이야기하고 얼마씩 사용하면 좋을지도 이야기해보자!”
“마이쭈!” “음료수!”
아이들읫 생각을 존중하고 들으며 적정 선을 맞춥니다. 자신이 받은 돈의 절반을 내어 감사표현으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아이들 칭찬 해주세요
여행에 피곤한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데려다 줍니다. 호철이 아버지가 나와 계십니다.
“호철이가 여행에서 형들하고 싸우지도 않고 밥 짓기, 토스트, 김치볶음밥등 열심히 배우고 익혔어요! 호철이 덕분에 더 재밌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칭찬해주세요”
아이에게 칭찬해달라는 말을 어색하게 느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이에 대한 칭찬에는 기분 좋게 웃으십니다.
“할아버지! 규빈이가 가져온 블루베리랑 김치 아이들과 나눠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손자를 많이 걱정하고 사랑하시는 할아버지께도 잘 다녀왔습니다. 전화로 인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여행은 끝이 났지만 아이들의 일상생활은 계속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