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가 집 앞에 나오자마자 외칩니다. 이젠 꽤 자연스럽습니다. 힘차게 안아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경보, 오늘도 반갑습니다.”
#준비물, 놀이, 요리재료 정하기
여행 전 최종 준비를 합니다. 가파도 여행 시 필요한 준비물, 요리 재료, 뭐하고 놀지 등을 정했습니다. 요 며칠, 여행 준비만 해서 그런지, 이젠 어디에 무엇이 필요한지 다 꿰차고 있습니다. 첫 시작이었던 2주전과 크게 비교 됩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참여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공통적으로 필요한 준비물, 놀이에 필요한 준비물, 각자 분담하여 준비하는 요리 재료 그리고 추가적으로 개인적인 준비물 까지 개별로 작성합니다.
“그 종이 꼭 챙겨 가져가세요!, 가족도 보여드려야 해요!”
#점심 먹기
오늘부터 목요일까지 아이들은 센터를 가지 않습니다. 2박 3일의 여행 일정을 만들기 위해 복지관에서 양해를 구한 것 입니다. 덕분에 오늘은 아침부터 저녁 까지 시간을 보냅니다. 평소와 다르게 점심을 함께 먹습니다.
“얘들아, 점심을 준비해주신 김관석 선생님께 인사해야지~”
“안녕하세요~”
“점심을 준비해주신 답례로 우리 친구들이 무언가 선생님께 보답 할 일은 없나요?”
“음…. 그럼 다 먹고 설거지랑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복지관 최고 셰프의 점심을 즐긴 후, 설거지와 식당 청소를 합니다. 토스트와 김치볶음밥, 이미 두 번의 경력이 있는 기획단 아이들에게 식당 청소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과장님의 안내에 맞추어 많은 양의 설거지를 순식간에 해치웁니다.
“와… 설거지 한 거 봤는데 정말 반짝 반짝해요. 고마워요.”
과장님의 한 마디에 아이들이 흐뭇해 합니다. 감사 표현 한 번에 맛있는 밥과 칭찬을 동시에 들으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습니다.
#호철이 데려다 주기
호철이는 오늘 2시까지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호철이와 함께 수영장에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식당 청소가 끝나는 데로, 호철이와 함께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수박”
“박수”
“수박”
“음… 박근혜!!”
“엥? 박근혜도 알아?”
“알아요. 박근혜 나빠요.”
호철이와 함께 집으로 향 할 때면 꼭 끝말잇기를 합니다. 날도 덥고, 길도 머니 시간 때우기 딱 입니다. 이따금 “똥꼬” 같은 단어를 말하면 호철이가 얼마나 깔깔 웃는지 모릅니다. 끝말잇기… 호철이가 정말 좋아하는 놀이입니다.
집에 도착하여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계획한 준비물이 정해진 과정과 이유를 설명해드립니다. 이미 호철이로부터 2박3일의 여행 이야기를 안내 받으셨는지 실습생의 설명이 손쉽게 전달 되었습니다.
“호철이, 수영장 잘 다녀오고 너무 열심히 놀진 말고! 내일 우리 또 여행 가서 신나게 놀아야 하니까! 내일 9시에 데리러 오께! 준비물 잘 챙기고! 내일 봐! 아! 안아주기!”
#우리들의 여행 안내문, 계획표 만들기
아이들의 가족에게 전달 할 여행 안내문과 3일 간 이루어질 활동에 대한 계획표를 작성하였습니다. 두 가지 양식을 통해 기획단의 여행을 설명합니다. 위험 등에서 보다 안심하시고 믿고 맡기시도록 말입니다.
#설명회
윤진영 팀장님, 김초록 선생님, 강지훈 선생님을 모시고 우리들이 어떤 여행을 할지 설명합니다. 1일차, 2일차, 3일차 발표 순서를 나누어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이를 경청하시며 궁금하신 점을 질문 하십니다.
“그럼 가파도 뱃 값은 어떻게 할 까요?”
“음…”
“우리 가파도 왜 가요?”
“음…”
“가파도 가는 목적이 있어야 하잖아요?, 우리 왜 여행을 가는 거에요?”
한 사람, 한 사람 가파도를 가는 물음에 답 합니다. ‘재밌을 거 같아서, 요리 해보려고’ 등 아차;; 하는 답변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스마트폰과 의자를 가지고 장난을 치던 아이들에게 정적이 흐릅니다.
팀장님의 질문으로부터 무언가를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여행을 가는 목적과 의미에 대해 아이들이 깊이 생각했으면 합니다. 가기 위해 준비해온 시간 그리고 도와준 선생님,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합니다.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닌 것을, 그리고 감사하며 여행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