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궁금합니다. 희도, 호철이, 한결이, 경보, 태완이, 규빈이에 대한 것이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뭐든 말 입니다. 굳이 일상생활학교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많이 대화해보고 싶습니다.
본래 선생님 섭외를 미루었습니다. 사업 진행 이전 아이들도 실습생도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관계가 밑바탕이 되어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혹은 지역주민 과의 관계 만들기가 수월해질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아이들에게 역할 분담도 업무도 없습니다.
#보드게임
오늘은 경보만 옵니다. 호철이는 아카데미를 갔습니다. 아, 참! 태완이가 온다고 합니다. 본래 문화의 집 캠프를 간다고 했는데…. 이를 포기하고 복지관을 오겠답니다. 우리를, 자원봉사를, 태환이형을, 복지관을 좋아해주는 태완이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그렇기에 한편으론 태완이에게 너무 기대하고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맘이 들기도 합니다.
“오, 태완이 왔네? 언제 왔어?”
“음, (코를 풀며) 1시 15분 쯔음 온 거 같아요.”
어제부터 코를 훌쩍 거립니다. 감기 인 듯 한데, 걱정이 됩니다.
“오늘은 우리 보드게임 하고 놀자. 뭘 해볼까? 할리갈리 할 줄 알아?”
종현 선생님, 지혜 선생님 그리고 태완이가 할리갈리를 시작합니다. 누가 먼저 재빠르게 종을 울리는 지가 관건입니다. 가진 카드가 다 사라지면 패배입니다.
“띵~”(종 울리는 소리)
“태완이 이녀석!, 한방이 있네!”
“선생님 질 거에요.”
“아니 종현 선생님이 제일 먼저 질걸?”
태완이가 이기게끔 조금씩 봐줍니다. 그런데 봐주는 티가 많이 납니다. 얼른 이 게임을 끝내고 다른 보드게임을 해야겠습니다. 할리갈리가 끝날 때쯤 경보가 도착했습니다.
“경보 왔어?”
“네에.”
“경보야 잠깐만 기다려~ 얼른 끝내고 같이 하자~”
“선생님은 저 못 이기신다니까요~”(태완)
경보가 온 후엔 젠가를 하였습니다. 태완이와 경보의 관계가 좀 더 돈독해졌으면 하는 맘에 게속 말을 풀어봅니다. 그런 도중 공통점이 발견하였습니다.
“경보는 중학교 어디로 가?”
“안덕중학교요.”
“어? 나 안덕중학교 인데..”
“형 혹시 태수형 알아요”, 축구 잘하는 형?”
“알지 태수! 근데 내가 더 잘해.”
“으으으악!! 경보가 저버렸네!”
#구실
“태수”의 이야기는 경보와 태완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구실입니다. 지금까지는 저희가 무언가를 선택하고 제안하여 구실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의 구실은 조금 다릅니다. 실습생은 큰 일을 맡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방을 마련했을 뿐입니다. “구실을 만들어냈다”기 보단 “구실이 자연스래 생겨났습니다.” 사회사업가는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