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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삐뚤빼뚤 서툴지만 우리가 그린 지도를 따라_방지혜_0731

관리자 2022-02-18 (금) 16:17 2년전 1606
<0731>
-삐뚤빼뚤 서툴지만 우리가 그린 지도를 따라


#회의 시작

아이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구했던 요리 선생님께서 사정이 생기셔서 가르쳐 주실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규빈이가 할아버지께 여쭤보았지만 청소 선생님을 해주시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실망한 표정과 걱정이 드러납니다.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태완이와 함께 갔던 답사 이야기를 꺼냅니다.

“어제 태완이 형이랑 같이 우리 여행 갈 가파도 미리 보고 왔는데 되게 좋았어! 초등학교도 있고, 소방서, 보건소도 있고, 교회도 갔다 왔어!! 이따 태완이 형한테 물어보자 우리 뭐하고 놀면 좋을지”

“선생님 그럼 우리 거기 가서 배우면 되잖아요! 보건소랑 소방서에서 응급처치!!”

“맞아요! 빨래랑 청소도 거기서 지내면서 배우면 되죠”

“요리는 검색해서 찾아봐요”

“그리고 우리 쉬는 시간 가져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하기 위한 회의가 일찍 끝납니다.


#점심

복지관에서 동네 어르신 분들을 초대하여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날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식사를 다 하신 후 우리도 점심을 먹을까 합니다. 열심히 요리를 해 주시는 담당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오늘 여기서 점심을 먹고 싶은데 감사 표현으로 저희가 도움이 되는 것을 하고 싶어요!”

“여기 식당 빗자루로 쓸고 물 걸레도 하는 거 도와주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물 걸레 할래!!”  “나도 물 걸레 하고 싶어”

어르신들이 오시기 전에 식당을 청소합니다. 그저 얻어먹는 것이 아닌 우리가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것임을 알게 합니다. 그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행동으로 답합니다. 감사 표현을 위한 청소임을 알고 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무엇보다 열심히 합니다. 규빈이는 부탁 받지 않았지만 식탁 위 휴지 정리까지 나서서 합니다. 청소가 끝난 후 이따 점심 먹으러 오겠다 말씀드리고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인사 드립니다.


#영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뭐해요?”

“너희는 오늘 뭐 하고 싶은데?”

“놀아요!!!”

“뭐 하고 놀고 싶어? 물놀이 갈까?”

“아니요 물놀이 많이 가서 별로. 영화 봐요 영화!!”

“영화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볼 장소도 빌리고, 영화 다운도 부탁 드려야 할 거야!”

경보가 조심스럽게 제안했던 영화 보기를 희도가 강하게 주장합니다. 모든 아이들의 동의를 얻었고, 오늘은 복지관에서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를 다운 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는 방은 현재 실습생 선생님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서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이 후 사무실에서 대관 신청서를 작성하고, 담당 선생님께 다운 받을 영화를 부탁 드립니다.

대관 신청은 그동안 경험이 있는 경보가 자신 있게 나섭니다. 규빈이와 희도는 실습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하러 갑니다. 아직도 조금 쑥스러워 하지만 이제 물어보고 부탁하는 것이 조금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서로 맞춰가고, 그것을 같이 얻어내기 위해 힘을 쓰고, 자신들의 힘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집니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쥬라기 공원1’을 보니 눈앞에 공룡이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의자에 앉아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2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집중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집중할 만큼 흥미롭지 않았던 것 이였구나 다시 돌아봅니다.


#짝꿍1-희도/규빈

오늘부터 복지관에서의 시간이 끝난 후 아이들과 집이나 센터로 가는 길을 함께 합니다. 아이들이 다 같이 있다 보면 한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같이 걸어가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가깝게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 더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 팔 너무 신경 쓰여요. 소방관 아저씨한테 물어볼까..”

소방대원 아저씨가 옆에 지나갑니다. 이번 봄부터 팔에 생긴 아토피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희도가 말을 꺼냅니다. 부탁 드리고 물어보는 것을 많이 쑥스러워 하는 희도에게서 나온 말입니다. 무심히 지나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는 길에 보건소 있는데 거기 들렸다 가요!”

규빈이가 제안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규빈이의 제안이 참 예쁘고 고맙습니다. 아이들을 따라 보건소로 향합니다. 보건소에 계시는 직원 분께 여쭤봅니다. 방문 간호계 아토피 관련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주십니다. 지금은 출장 가셨으니 내일 전화해보기로 희도와 약속합니다.

날이 무척 덥습니다. 무덤 돌 무더기가 보이자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돌로 올라가 앉습니다.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말 안 듣는 동생 효주보다 규빈이가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매일 아침마다 등교할 때 효주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가는 희도의 오빠로서의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네가 낯설고 길치인 선생님을 위해 아이들이 삐뚤빼뚤 돌아가는 길을 설명하며 종이에 그려줍니다. 꼼꼼하고 진지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이 참 고마웠습니다. 종이를 손에 꼭 쥐고 돌아갑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꽉 차고 따뜻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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