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치볶음밥을 통해서 아이들이 요리 배우고 만드는 것에 자신감이 생기고 적극적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식빵 가져왔어요!!”
경보가 집에서부터 손에 꼭 쥐고 온 식빵을 보여주며 신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근데 우리 필요한 재료 중에 계란은 어떻게 하지? 우리 이웃 분들 찾아가서 한 번 빌려보는 것은 어때?”
“근데 안 빌려 주면 어떻게 해요?”
잘 부탁드리기 위해 대본을 만들고 연습을 합니다. 띵동띵동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는 것부터 계란을 건네받고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것 까지 상황을 그리며 연습합니다. 제일 먼저 복지관 바로 옆에 있는 하얀 집에 갑니다.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아이들이 문을 두드립니다. 계란을 빌려달라는 말을 무사히 마치고 기다립니다.
“어쩌지 우리도 계란이 2개 밖에 없어서 이거라도 될까?”
“네! 감사합니다!!”
“내가 계란 빌렸어!!!”
“우리 다음엔 교회 가 봐요! 이번엔 제가 할래요”
처음 계란 빌리기에 성공한 호철이가 신났습니다. 다음으로 규빈이가 계란 빌리기에 도전 합니다. 교회에 가면 계란이 있을 거라 생각한 규빈이입니다.
“이거 유정란이라는 좋은 계란이야!”
“우아! 감사합니다!”
---------
“형 이제 뒤집어도 돼?”
“아.. 잠만 쪼금만 더 있다가!”
오늘도 아이들이 역할을 나눠 토스트 만들기를 배우고 익힙니다. 이제 태완이 형에게 묻고 형의 말을 따릅니다. 선생님보다 형 말을 더 잘 듣는 아이들입니다. 계란 토스트가 완성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설탕을 솔솔 뿌립니다. 우리가 배불리 먹기에 부족한 양입니다. 조각을 작게 쪼개고 쪼갭니다. 한 조각 맛을 봅니다. 맛을 보니 더 먹고 싶어 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토스트를 만들기까지 고마운 사람들이 있기에 꾹 참습니다. 감사를 전할 사람들을 적고, 우리가 만든 것을 하나씩 나눠드립니다.
토스트 배우기 하나에 이렇게 감사의 마음이 생겨나고, 전하고, 나누고, 풍성해집니다.
#짝꿍3-희도
“집에 일찍 가면 뭐해! 가서 게임만 할 건데 여기서 같이 놀다 가자”
집에 가고 싶다 이야기하는 한결이에게 같이 놀다 가자고 이야기하는 희도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옆자리에 앉지도 못하게, 눈도 안 마주치던 희도였습니다. 칭찬을 해주고 꾸준히 관심과 마음을 보여줬습니다. 점점 마음을 열고 함께 하는 희도를 보면서 힘이 났습니다. 이제 아이들한테 같이 하자 장난 그만치고 해보자 이야기하고 열심히 합니다. 그런 희도와 오늘 짝꿍이 되어 집에 돌아갑니다. 그동안 고마운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희도가 아이들한테 같이 해보자 이야기하고, 또 할 때 열심히 해줘서 선생님이 너무 힘나고 고마웠어! 희도 아니였으면 이렇게
재밌게 할 수 없었을 거야 고마워 희도야”
쑥스러워 하지만 고맙다는 말이 싫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근데 선생님은 육지 어디서 왔어요? 가족은 어떻게 돼요? 이제 가면 다시 안 와요?”
희도가 이것저것 먼저 질문하고 궁금해 합니다. 궁금해 하는 것은 관심의 표현이라는데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는 것이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핸드폰으로 우리나라 지도를 봅니다. 우리가 지금 있는 곳, 선생님이 사는 곳을 찾습니다. 다른 지역들도 찾아봅니다.
“어! 선생님 이거 봐 봐요!!”
희도가 주저앉은 곳을 보니 아주 자그마한 애벌레가 꼬물꼬물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우아 희도는 이걸 어떻게 발견했어?? 너무 귀엽다”
주변에 떨어져 있는 돌멩이로 애벌레가 가는 길에 길을 만들어 줍니다. 돌멩이를 징검다리 삼아 부지런히 기어가는 애벌레입니다.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가는 것 같습니다. 희도가 그늘진 곳으로 애벌레를 옮겨줍니다. 사육사가 꿈인 희도는 동물 뿐아니라 살아있는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동물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멋진 사육사가 되는 희도의 모습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