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파도 여행의 날이 왔습니다. 여행의 설렘을 안고 아이들을 데리러 갑니다. 빵빵한 배낭에 양손 가득 짐을 든 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얼굴에도 신남이 가득 합니다. 복지관에 도착한 후 짐을 확인 합니다. 우리가 적은 준비물 목록을 보며 짐을 잘 챙겨 왔는지 확인합니다. 빼먹고 온 짐을 다시 가지러 한결이가 집에 갔다 옵니다.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을 사러 가는 장보기 팀과 목사님께 드릴 감사편지를 준비하는 팀으로 나눠 활동합니다. 2박 3일 동안 가파도에서 신나가 뛰어 놀 수 있도록 잘 곳을 제공해주는 목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소낙비
투 투둑 투두둑 한 두 방울 떨어지던 굵은 빗방울이 순식간에 장마 같은 소낙비가 되어 쏟아집니다. 옷과 신발이 젖는다고 소리를 지르며 배를 타기 위해 뛰어 갑니다. 가파도에 도착하자 멈칫 했던 비가 다시 쏟아집니다. 아까와는 다르게 아이들이 내리는 비를 즐기기 시작 합니다. 목사님이 차에 타라 하심에도 아이들이 뛰어 가겠다 합니다. 이렇게 비에 흠뻑 젖어 뛰어 다니던 것이 언제 적 일이었을까요 아이들과 함께하니 더 신납니다. 목사님께서 메마른 가파도 땅에 단비를 몰고 와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아이들을 반겨주십니다. 처음에는 왜 하필 비가 오는 것이냐 이야기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목사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통해 귀하고 좋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젖은 몸을 씻은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자 이야기합니다. 골목을 따라 걸어가니 금방 바다가 나옵니다. 바다를 본 아이들이 뛰어 다닙니다.
“우아!!!! 복어다!”
“제가 찾았어요!!!!”
흥분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빵빵한 가시 풍선처럼 한껏 부풀어 오른 채 죽어있는 복어가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보고 찾아다니니 이렇게 신기한 것도 발견하나 봅니다. 가파도에 한 번 와봤다고 밖에 나가기 싫어했던 희도가 터벅터벅 걸어옵니다. 아이들의 복어 소식에 신나 뛰어갑니다.
“한 번 와 봤어도 늘 새로운 게 있지?”
“네 그러네요!”
#저녁밥
아이들의 일상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2박 3일 생활하면서 나오는 쓰레기들에 대해 분리수거 하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음 우리가 할 것은 밥 짓기입니다. 종이컵으로 우리가 먹을 양을 퍼 담습니다. 사소한 것임에도 아이들은 너도나도 해 보겠다 합니다. 배우고자하는 마음과 열정이 예뻐 보입니다. 한 명 씩 쌀을 씻어 봅니다.
“느낌이 너무 좋아요! 부드러워요 처음 해봐요 이런 거”
아이들 중에서 밥 짓는 것을 아는 한결이가 친구들에게 물양 맞추는 것을 설명합니다.
“이렇게 쌀을 평평하게 한 후 손바닥을 대었을 때 여기 손등 요쯤까지 올라오면 되는 거야”
“나는 여기까지 오는데?” “선생님 저는 여기까지 와요!”
각자 손 크기에 따라 물이 어디까지 오는지 기억합니다. 밥솥에 밥을 안친 후 따끈따끈 밥이 되기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밥이 완성 되고 우리가 만든 첫 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쫀득쫀득 맛있는 밥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밥을 먹으며 뿌듯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