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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뚝딱뚝딱 우리가 만든 규칙이야기_방지혜_0725

관리자 2022-02-18 (금) 15:57 2년전 1587














<0725>

-뚝딱뚝딱 우리가 만든 규칙 이야기


#우리의 공간

우리가 빌린 남송이 방에 아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오늘은 방에 있는 책상과 의자를 사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바퀴 달린 의자가 신나는 장난감이 되어 아이들의 집중력을 가져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책상과 의자를 정리한 휑 한 방에서 잔뜩 들떠있는 아이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우리 오늘은 바닥에서 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모두가 앉을 수 있도록 신문지를 깔아볼까요?”

 “네!!!!”

 “난 여기 깔아야지!”

 “난 여기!”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앉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매 번 앉았던 책상과 의자를 벗어나니, 익숙한 공간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왠지 더 재밌고 특별한 것을 할 것만 같습니다. 처음 중구난방으로 깔려 있던 신문지는 어느새 방 가운데의 큰 원으로 모여 우리가 모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규칙이 필요해요

우리가 만든 신문지 돗자리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오늘의 활동이 시작하기 전에 다 인사합니다. 오늘의 인사 반장은 호철이 입니다.


 “차렷. 열중쉬엇 차렷. 선생님께 경례!”

 “안녕하세요!!!”


일주일 동안 무엇을 했는지 나누며 시작합니다. 인사 반장이었던 호철이가 제일 먼저 이야기합니다.

 “음 저 배 아파서 병원 갔는데… 장염이랬어요.. 그래서 입원했었어요.”

 “규빈아 호철이가 지난주에 뭐 했다구요??”

 “...ㅎㅎ”


호철이가 이야기하는 동안 집중하지 못하고 규빈이가 장난을 칩니다. 다른 아이들도 쉽게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다 함께 모이면 무엇을 하기도 전에 곧잘 집중이 풀리고, 분위기가 흐트러지기 일수입니다.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안에서의 약속 규칙이 필요하다 느낍니다.


 “우리 오늘 무엇을 할까요?”

 “몰라요!!”

 “우리끼리 규칙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때요?”

 “왜요?”

 “봐봐 선생님이 말하고 있는데 지금도 이렇게 신문지 가지고 장난치고 있어요.. 모일 때마다 이러면 우리가 무엇인가를 같이 하고, 해낼 수 있을까요?”

 “아니요…”

 “그래서 우리 안에서 우리만의 규칙을 직접 만들고, 앞으로 모였을 때 그것을 지키기로 하면 어떨까요?”


아이들과 우리 안에서 규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생각해봅니다. 함께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행동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갑니다. 규칙과 약속은 우리를 막는 것이 아닌 안전하게 지켜주는 선이라는 것을 알아갑니다.


#역할 정하기

아이들 안에서 사회자와 기록자를 세워 스스로 직접 규칙을 만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회자와 기록자의 역할을 설명해 줍니다. 더불어 사회자와 기록자가 아닌 친구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사회자는 아이들이 한명 씩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또 그것들을 잘 정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기록자는 사회자와 아이들이 함께 정한 것을 부지런히 적어 기록을 남기는 사람입니다. 사회자와 기록자가 아닌 친구들은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의견을 내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각각의 역할을 설명해주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정하도록 합니다.

 “그럼 우리 사회자는 누가 해볼까요?”

 “저요!”

6학년인 희도와 한결이가 동시에 손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제안해봅니다.

 “그럼 우리 가위바위보로 정하는 것은 어때요?”

 “삼 세판으로 해요!”

긴장되는 세 판의 가위바위보 끝에 희도가 오늘의 사회자가 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기록자를 세웁니다.


 “기록자는 누가 해볼까요?”

 “저요!” “저도요!”

기다렸다는 듯이 호철이가 제일 먼저 손을 들었습니다. 호철이로 기록자를 정하려는데 뒤늦게 한결이도 손을 듭니다. 아쉽게 사회자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나봅니다. 그러나 호철이는 먼저 손을 들었다는 이유로 자신이 기록자를 하는 것이 맞다 생각합니다. 한결이는 아까처럼 가위바위보로 기록자를 정하는 것이 맞다 생각합니다. 두 아이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우리 투표해요?”

 “어떻게 투표를 하지?”

 “종이로 투표해요!”

 “근데 우리 종이가 없는데 눈을 감고 투표할까?”


아이들에게서 좋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당장의 투표할 종이를 만들고 진행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맞춰 모양새를 조정합니다.


 “호철이가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사람 손!”

 “이번엔 한결이가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사람 손!”

 “그럼 오늘 기록자는 호철이에요!”

사회자도 기록자도 아쉽게 하지 못한 한결이의 기분을 살피게 됩니다. 조금은 속상하지만 자신들이 직접 생각한 합당한 방법으로 나온 결과이니 받아드릴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규칙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희도와 호철이가 회의를 잘 이끕니다. 다른 친구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회의에 참여합니다. 바퀴 달린 의자를 가지고 제일 신나게 놀았었던 희도가 사회자로서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따라서 다른 아이들도 자신들의 규칙 만들기 시간에 집중하게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으로

놀리지 않기, 싸우지 않기, 때리지 않기, 개인 행동 하지 않기, 왕따 시키지 않기, 욕 쓰지 않기, 욕심 부리지 않기, 장난치지 않기, 의자 만지지 않기, 경청하기, 배려하기 등 다양한 규칙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어떻게 이토록 우리들에게 꼭 필요했던 것들이 쏙쏙 나오는지 참 감사했습니다. 옆에서 격려 지지하며 함께 하다가 사회자에게 조심스레 제안해보았습니다.

“선생님들도  함께 하는데 선생님들 의견도 하나씩 들어가면 안될까요?”

사회자가 아이들에게 묻고는 선생님들도 의견을 이야기 해 달라 합니다. 종현 선생님이 ‘의자 만지지 않기’로 의견을 냅니다. 이내 장난치듯 희도가 또 다른 규칙을 말합니다.

“싫어요!. 의자 만지기로 규칙 만들 거예요!”

이것이 규칙이 되어도 괜찮은지 당황하였습니다. 그러나 희도가 원하는 것이므로 그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왜 의자를 만지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준비 시간이나 우리가 모여서 시작하기 전에는 의자를 가지고 놀기를 원했습니다. 의논을 통한 조율이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의자로 인해 선생님들이 힘들었고, 함께 하는데 방해가 됨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럼 시작하면 의자 정리해요! 아 아니다! 시작하겠습니다 하고 30초 후에요!”

재미있는 규칙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내 쉬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아까 정리해 놓았던 의자 가까이 갑니다. 규칙대로 의자를 가지고 신나게 놉니다. 쉬는 시간이 끝났습니다. 30의 숫자를 천천히 셉니다.

“야! 의자 치워!!”

그동안 의자와 한 몸이 되어 방을 누비고 다녔던 희도가 재빠르게 의자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의자를 정리하라 이야기합니다. 30초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신문지 위에 아이들이 앉았습니다. 우리가 만든 규칙을 처음 다 같이 지켰습니다. 박수를 통해 스스로 또 함께 잘했다 칭찬합니다.


#벌칙이 필요해요

규칙을 방금 정했음에도 다시 시작하자마자 아이들의 손들이 쉬지 않습니다.

 “우리 방금 규칙 정했는데.. 규칙 정한 거 지키기로 했는데.. 이렇게 지키지 못해서 다른 친구에게 상처 주고 방해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5분 동안 말 하지 않는 걸로 해요”

 “아니면 그냥 5분 동안 밖에 혼자 나가있어요!!”

좋은 의견이 두 개 나왔습니다. 규칙을 어겼을 경우 받을 벌칙 또한 스스로 정합니다. 다수결을 통해 5분 동안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규칙도 정해졌고, 벌칙도 정해졌지만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가 반복됩니다. 무엇이 부족한 것이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담당 선생님을 통해 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

“벌칙이 약한 것 같은데? 5분 동안 말 안 하는 건 너무 쉬워. 좀 더 쎈 거 없을까?”

 “5분 동안 사무실로 내려 보내요!..”

경보가 조심스레 의견을 이야기합니다.

 “아, 싫어!!!~”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의 아우성이 들립니다.

 “근데 이래야 더 규칙을 지키지 않을까?”

 “으으…”

새로운 벌칙이 정해졌습니다.


#우리가 결정한 것으로

기록자가 적은 규칙들을 경보가 다시 예쁘게 옮겨 적습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우리들의 규칙으로 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열심히 적고 있는 경보를 두고 호철이가 뛰어다니며 장난칩니다.


“호철이 우리 규칙 지키기로 했는데 규칙 안 지켰죠?”

“네에….”

“그럼 사무실에 5분 내려가 있어야겠네?”

“네에….”

“사무실에 있다가 5분 뒤에 올라오는 거예요?”

“네에…”

내려가는 발걸음은 무겁게 보이나 속상해 하거나 억울해 하지 않습니다. 다른 종이에 규칙들을 예쁘게 다시 써 내려가던 경보가 이야기합니다.

 “우리 규칙 어기면 처음에는 경고를 줘요.”

호철이가 벌칙을 받으러 가는 것을 보며 마음 여린 경보가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이어 규빈이가 질문을 던지고 희도가 좋은 의견을 내놓습니다.

 “근데 벌칙 받았는데 또 벌칙 걸리면 어떻게 되는 거지?”

 “또 걸리면 그 땐 10분!!”

5분 씩 벌칙의 시간이 늘어나는 것으로 수정 추가 되었습니다.

이제 색연필을 가지고 규칙 판을 꾸밉니다. 종이를 가운데 두고 아이들이 어떻게 꾸밀까 이야기합니다. 경보가 태극기처럼 빨강과 파랑으로 꾸미자 말합니다. 이어 희도가 무지개로 하자 말합니다. 두 의견이 아주 살짝 충돌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경보가 무지개로 해도 좋을 것 같다 합니다. 다른 의견이 나왔을 때 아이들 스스로 조정하고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잘 해주어 고마웠습니다. 자신이 칠하고 싶은 색연필을 하나 씩 쥐고 무지개의 색깔 순서대로 기다렸다 돌아가며 색칠합니다.


#드디어 완성

오늘 알바 첫 출근을 한 태완이가 아이들이 어떤 규칙을 만들었는지 보러 왔습니다.

“태완이 형 기억하는 사람? 호철이랑 경보는 모르는데 소개해 줄 수 있는 사람!”

“중학생 김태완 형이야”

아직은 어색한지 희도가 무심한 듯 툭 형을 소개해줍니다. 한결이가 형에게 만든 규칙판을 들며

“오오… 잘 한 것 같아요. 벌칙이 참신해요.”


경보의 설명을 들으며 꼼꼼히 규칙들을 살펴보던 태완이가 아이들을 향해 칭찬의 말을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사무실 내려가 본 호철이, 한결이 어땠어요?”

“심심하고, 재미없었어요.”

“그럼 만든 규칙 잘 지켜야겠다.”

“네에….”

우리들의 규칙이 만들어졌습니다.


#아쉽지만..

‘~하지 않기’ 보다 ‘~하기’의 규칙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회의가 시작되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규칙 만들기에 참여하였습니다. ‘~하지 않기’의 규칙들이 빠르게 적혀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멈추고 제안하며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해서 수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미리 제안했어도, 중간에 잘 제안했어도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아쉽습니다. 제한하고 제재 당하는 것에 익숙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돕는 것 잘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번 해보았기에 다음번엔 더 나은 것으로 가기 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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