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이 어머니께서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원진이가 요즘 하는 알바 때문에 자전거 여행을 가는 것이 힘들다고 못 간다고 말했다고 전해주시며 미안하다 하셨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지만 힘이 빠집니다.
아이들이 회의 시간을 즐거워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모이는 장소를 자신들의 아지트로 여길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재미있었던 가파도 여행의 기억을 환기해 편안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회의와 여행 사진, 둘레 사람 만난 사진들을 모아 인쇄하고 벽에 붙여봅니다. 휑했던 공간이 추억들로 풍성해집니다. 분위기가 밝아집니다. 아이들도 좋아해주면 좋겠습니다.
점심은 승윤이, 원진이가 함께 알바를 하는 한 솥에서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들의 모습을 봐서 좋았지만 일 때문에 바빠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승윤이가 11일, 12일 자전거 여행에 못 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문득 자전거 여행 기획단에 남을 친구들만 남게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일 것이라는 예감이 스쳤습니다.
동문닭집 사장님께서 오늘 복지관에 저희를 만나서 이야기하러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안 그래도 수요일 자전거 예행연습 준비를 위해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잘됐다 싶었습니다. 한 솥을 나와 삼천리 자전거 사장님께 인사도 드리고 헬멧 가격도 여쭤볼 겸 가게를 방문했습니다. 헬멧의 가격은 25,000원으로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 동문닭집 사장님.
12시 30분부터 동문닭집 사장님과 만났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어제 마트에 갔다가 우리 친구들 생각이 나 자전거 여행 갈 때 먹으면 좋을 에너지 바를 사들고 오셨습니다.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전해주셨습니다.
“여름이니까 초콜릿이나 바나나, 카스타드 보다는 에너지 바가 좋아.”
“여행갈 때 바늘 필요해. 쥐는 혈관이 뭉쳐서 순환이 안 될 때 나는 거라 쥐가 났을 때는 바늘로 쥐 난 부분에 피를 빼야해.”
“협재 해수욕장 캠핑장에서 잘 거라면 거기에 미리 전화해서 알아보고 확실하게 잘 수 있도록 예약할 수 있으면 해봐야해.”
“오리가 어미만 보고 새끼가 그 뒤를 따라가듯 선두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중간 중간 사람을 교대해줘야해.”
“오로지 달리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핸드폰 같은 외부적인 것은 제거해라.”
캠핑장이 무료라는 것은 블로그를 통해서만 알아봤지 직접 전화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아차 싶었습니다. 당장 오늘 아이들과 확인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또한, 선두 역할을 맡은 사람의 책임이 막중하니 지원이의 어깨에 너무 큰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중간 중간에 돌아가면서 선두를 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던 참으로 귀한 대화시간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