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현선생님과 함께 아이들 자전거여행 도우러 전라도에서 온 원광대학교 3학년 노랑입니다.”
“전라도 어디?”
“전라도 익산에서 왔습니다.”
“먼 제주도까지 온 것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네.
이춘미, 강도세자 어르신 만나 뵙고 인사드렸습니다. 두 어르신은 아이들에게 요리선생님이 되어주실 분들이십니다. 인사드리니 여느 집 친할머니처럼 따뜻하게 반겨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의 말 한마디가 정겹습니다.
“근데 난 할 줄도 모르는데. 우리 손자 친구야, 저번에 찾아와서 아이들에게 음식 하는 거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더라고. 나는 할 줄도 모르는데 뭘 가르쳐 주냐고.”
“어르신 하실 수 있는 거면 다 괜찮아요. 아이들에게 아시 는 것만 알려주시면 되요. 그것만으로도 저희는 좋고 무척 감사드리죠.”
“그래?”
“네! 아이들과 함께 이번 주 안으로 해서 연락드리고 찾아뵐게요.”
어르신들에게 요리 배우기. 아이들에게만 처음이 아닐 것입니다. 어르신들에게도 아이들에게 요리 가르쳐주는 것. 처음이십니다. 걱정 많으시기에 괜찮다. 충분하다. 감사하다. 말씀드렸습니다.
“음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알아야지.”
“그래. 뭐를 좋아하는지 알아야지. 나이 먹은 사람이라 기억 못하니까 일단 점심인지 저녁인지?”
“점심시간쯤에 찾아 뵐 게요.”
“대충 몇 명이야?”
“중학교 2학년 1명이랑 중학교3학년 8명이에요. 총 9명이요.”
“아이들이 잘 배워서 밥을 지어먹을 수 있게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면 되요 알려주시면 되요!”
“우리들이 만드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만드는 거?”
“그럼 간단한 게 카레라이스 아닌가.”
“우와. 카레 좋아요. 아이들이 좋아할 거 에요.”
“간단한데 그것만 먹을 수도 없자나.”
“에이 그거만 먹으며 끝난 거라. 카레라이스가 제일 좋아. 아이들 잘 먹자나. 재료도 뭐 감자 소고기는 맛이 없으니까 돼지고기. 그리고 양파 당근 카레 그게 제일 좋아.”
“그럼 우리는 재료랑 장소 제공하면 되겠네.”
“감자는 우리 집에 있어, 양파도 우리 집에 있어 사지 말어.”
“돼지고기는 내가 살게 그건 뭐 조금만 사면되니까. 아홉 사람이라며.”
“참 우리 토요일 날은 빼야해. 노인대학에서 사진 찍기로 했어. 그 날만 빼곤 다 가능해.”
「사람에게는 복지 본성이 있습니다. 안으로는 자주하려는 마음, 책임의식, 자존심이 있습니다. 밖으로는 남을 도우려는 마음, 공동체 의식, 동정심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복지 역량과 자원이 있습니다. 스스로 돕고 남을 도울 수 있는 물질 재능 경험 정보 지식 지혜 체력 시간 공간 인간관계가 있습니다.」 - 복지요결 80p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면 된다했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그저 아이들에게 요리선생님이 되어주시라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렸습니다. 어르신들께 아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보입니다. 일이 술술 풀립니다. 어르신들께서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으신 것 다 내어주시려 합니다. 그 마음이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이러므로 사회사업은 ‘복지를 이루는 데’ 당사자와 둘레 사람이 함께 하게 돕습니다. 복지를 이루는 ‘그때 그 일에’ 당사자와 둘레 사람이 함께하고 ‘그때 그 일로’ 당사자와 둘레 사람이 어울리게 돕습니다.」- 복지요결 19p <사람다움의 확장>
자전거여행을 구실로 아이들이 마을어른을 만날 기회 생겼습니다. 어르신들께 아이들이 요리 배우는 날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아이들에게도 어르신들에게도 귀한 경험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