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세상 속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내딛게 된 사회복지.
생각과는 다른 현실에 지금 내가 맞는 길로 가고 있는 걸까, 앞으로 무엇을 선택해야할까.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실습을 나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사회로 나가기 전 경험해보고 연습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첫 실습, 의미 있게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하던 중 김세진 선생님이 학교에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당사자의 자주성, 관계를 살리는 단기사회사업이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환상의 섬, 푸른 제주도에서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심장이 뛰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던 그림이구나 싶었습니다.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 한 페이지 남기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며 만족스러운 웃음 얼굴에 담아가고 싶었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하고 포스터 속 글귀처럼 정말 따뜻한 마을을 만나고 시원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지역사회 사람들과 아이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제주도에 도착한 날부터 이웃 분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정을 보여주신 임정순 회장님. 변인자 계장님, 양미란 회장님, 홍복자 회장님, 김경애 총무님, 강태남 어르신 감사합니다.
끝까지 함께해준 지원, 관호, 자성, 예찬, 동영,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류한 혁재도 감사합니다.
먼저 우리의 자전거 여행에 큰 도움을 주신 최창우 선생님.
자전거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넘치는 애정으로 저희를 위해 바쁜 시간 내주셔서 조언해주시고, 팁을 알려주시고, 같이 고산까지 라이딩 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 모두 무사히, 즐겁게 자전거 여행 즐기며 완주할 수 있었어요.
이춘미, 강도세자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치 손주를 보듯 흐뭇한 표정으로 흔쾌히 집까지 초대해주시고, 더운 날씨에도 뜨거운 불 앞에서 캠핑 때 만들어 먹을 냄비 밥과 카레를 알려주셨습니다.
덕분에 우리 모두 금능 캠핑장에서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한 끼 할 수 있었어요.
우리가 여행을 위한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전거 카페를 열었을 때 격려해주시며 지갑을 열어 꼬깃꼬깃한 쌈짓돈을 꺼내주신 청춘학교 어르신 분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가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1박 2일 다녀올 수 있었어요.
우리 여행을 함께해준 지원이 감사합니다.
지원이를 통해 배려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항상 적극적으로 회의에 임해주고, 자전거 선두라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자리에서 최창우 선생님께 배운 수신호 열심히 하고, 항상 뒤를 돌아보며 뒷사람을 챙겨주는 모습 참 인상 깊었습니다.
함께해준 관호 감사합니다.
관호를 통해 책임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서기라는 역할을 항상 잘 수행해준 덕분에 유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회의. 마지막 날에 맞바람을 뚫고 앞에서 달리는 모습 잊을 수 없습니다.
함께해준 예찬이 감사합니다.
예찬이를 통해 꼼꼼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회계로서 돈 계산을 열심히 하고 덕분에 장볼 때 음식 사먹을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함께해준 자성이 감사합니다.
자성이를 통해 넉넉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성이는 캠프 경험이 많았기에 요리를 잘 하고 친구들의 준비물을 항상 나서서 먼저 챙겨주었습니다. 놀라운 아이디어 내줘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치 램프의 요정 지니와 같았습니다.
함께해준 동영이 감사합니다.
동영이를 통해 즐거움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간식 담당으로서 처음 썰어본 수박 덕분에 캠핑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힘들고 지칠 때도, 이해가지 않을 때도 있었겠지만 그런 장면보다 우리가 함께 배우고, 이루고, 감사한 많은 순간들 기억하고 추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이 끝난 후 제게 생긴 희망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 정신건강사회복지사.
학생 때 상담에 관심이 있어서 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수련 과정이 매우 어려워 이에 겁을 먹고 있었는데 이번 단기사회사업을 통해 어려움을 해쳐나갈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인천으로 돌아가 공부를 열심히 해 저에게 닥치는 시련들 다 극복하고 싶습니다.
둘, 관계의 회복.
자전거 여행 친구 예찬이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요즘 우리 아이와 한 달 넘게 냉전이었는데, 선생님 덕분에 우리 아이의 새로운 면, 강점을 알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네요. 집에 오면 크게 안아주고 칭찬해줘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처음에 단기사회사업에 가장 끌린 이유, 바로 당사자와 당사자, 당사자와 지역사회, 지역사회와 지역사회의 사이를 좋게 만들고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마음껏 칭찬하고 감사했습니다. 상대방을 세우며 말하는 방법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배운 배움 잘 간직하고 있다가 집에 돌아가면 잘 실천해 내 주변 작은 부분에서부터 따스한 곳, 더 나아가서는 사람 살만한 사회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셋, 자유.
헤어지던 날 마지막에 자성이가 해준 이야기입니다.
“이전까지는 정해져 있는 계획을 따르는 캠프만 해봐서 이렇게 친구들과 원하는 거 해볼 수 없었어요. 비록 계획 세우는 게 힘들었지만 이번 여행 친구들과 함께 제 손으로 직접 하고 싶고, 먹고 싶고, 가고 싶은 거해서 즐거웠어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선생님 두 분께 감사합니다.”
저희 자전거 여행의 슬로건, 따뜻한 마을을 만나고 시원한 자유를 만끽한다. 학교와 학원, 성적의 틀 안에 갇혀있는 요즘 청소년들은 경험하기 힘든 것입니다. 하지만 경험해보니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 다가가기 어렵고 희한한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사업 방법이 널리 퍼져 누구나 할 수 있는 세상 만들고 싶습니다.
넷, 책임감.
우리 자전거 여행 친구들은 자신들이 자신의 손으로 정한 역할에 따라 회의에서도, 여행에 가서도 자신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보여준 모습들을 통해 저 또한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감동할 수 있었습니다.
회의 때 서기인 관호가 “제가 서기니까 이거 기록 남기면 되는 거죠?” 라며 회의내용을 열심히 기록했고, 돈 계산하고 장볼 때 총무인 예찬이는 “돈 챙겨서 계산해야지. 내가 총무니까 같이 장보러 가야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금능 캠핑장에서 농협 하나로 마트까지 자전거 타고 가는 길이 맞바람이 많이 불어 험하고 힘들었음에도 점심, 저녁 장보는 길 모두 따라 나서며 한 말입니다. 캠핑할 때 요리가 역할인 자성이는 책임지고 쌀을 씻고, 냄비에 밥을 해보고, 재료를 다듬었습니다. 또한 간식 담당인 동영이는 수박을 안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더위에 지친 친구들을 위해 처음으로 맛있게 썰어줬습니다. 리더이자 자전거 선두 역할을 맡은 지원이는 도로를 달릴 때 끊임없이 뒤를 돌아보며 차와 사람을 확인하고 수신호를 끝까지 너무도 잘 해주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처럼 저 또한 책임감 있게, 단기사회사업이 끝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기록하고, 계속 수정해 잘 마무리해 한 달 간의 귀중한 시간에 대한 좋은 결실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섯, 관계.
단기사회사업 덕분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제주도. 단기사회사업 덕분에 반갑게 인사하고 만나서 함께 시간 보낼 수 있는 이웃의 연 맺을 수 있었습니다.
제 2의 고향과 같이 넘치는 인정을 만끽할 수 있었던 제주도. 다시 그곳, 모슬포로 돌아간다면 물심양면으로 자전거 여행 팀 도와주신 자전거의 신 모슬포 중앙시장 동문닭집 최창우 사장님과 맥주에 닭똥집 튀김 먹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자전거 타고 해안도로를 다시 달리기로 약속했습니다. 제주도에서 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함께 맛있는 밥 한 끼 먹고 즐겁게 놀기로 약속한 우리 자전거 여행 팀 친구들 반갑게 재회하고픈 희망 있습니다.
한 달 간의 값진 시간으로 제 인생 역시 살찌어졌다 믿으며 이상으로 수료사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