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사회사업 전, 단순히 제 자신을 똑부러지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잘 하고 오자는 생각 했던 것 같습니다. 제 본 모습을 숨기고 그저 잘 하는 사람, 멋진 사람으로 인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활동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제 자신을 점수화하는 탓에 제 자신에 대해서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느껴도 보고,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 고민도 많이 해보았습니다. 들어오기 전에 자신감 넘쳤던 제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고, 초라한 제 자신만 남아있는 것 같아 많이 힘들었습니다.
혼자 생각이 많아져 관계에 벽이 생기기도 하고, 혼자만의 생각 때문에 꽤 오랫동안 표정이 어두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오히려 실습 동료들과 선생님들께서 정말 잘 하고 있다고 격려, 지지, 응원이 담긴 편지를 써주시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제 옆에 함께 있어주셨습니다. 한 없이 우울해져 눈물 날 때면 오히려 더 안아주셨습니다. 저를 단기사회사업 위해 온‘실습생’을 넘어서 함께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여 진심으로 걱정해주셨습니다. ‘누군가는 나를 존중해주고 있구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구나.’느꼈습니다. 혼자였다면 한 없이 제 자신을 점수 매기려 하며 지쳤을 것입니다. 옆에 있어주시며 도와주셨기에 힘듦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지지와 격려, 응원의 중요성을 직접 느껴볼 수 있었으며, 이는 제가 당사자의 강점을 찾아 더 지지, 격려, 응원, 칭찬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 함께 하니 벽이 허물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김초록 선생님께서는‘동네 바보 형’이라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만큼 저와 함께하는 것이 편하다는 뜻이겠지요.
4주 간 선생님들, 당사자, 마을 이웃 만나며 따뜻함 얼마나 많이 느꼈는지 모릅니다. 편리함만 추구해서 실습을 이행하려고 했다면 이렇게 제 자신을 돌아보고, 깊게 고민도 해보고, 때로는 힘들어도 하면서 위로도 받고, 격려와 지지, 응원과 칭찬 받으며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었을까요?
당사자를 만나며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한 탓에 매일 아쉬움과 미안함이 컸습니다. 여행 전까지 당사자가 자신이 했다고 느끼는 여행이 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여행하며, 당사자가 자신들의 여행이라고 하며, 선생님도 다음 배낭 여행에 껴준다고 합니다. 당사자가 주인인 여행에 그저 거들기만 하며 함께 다녀왔음을 느꼈습니다. 당사자가 자신이 했다고 하며 떳떳하니 잘 거들었다고 느껴지며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당사자 덕분에 따뜻한 마을 이웃 많이 만났습니다. 당사자가 이웃을 만나 인사하고 부탁드리며 감사합니다. 오고 가며 인사하고 관계 쌓으니 마을 이웃분들께서 더 잘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당사자가 스스로 이루기 힘들 때 선뜻 당사자의 마을 이웃 선생님이 되어 “내가 도왔다”하십니다. 지역사회의 공생성이 살아남을 느꼈습니다,
수료식 날 영상편지 보며 아쉬운 표정 짓는 당사자 얼굴 보며 저 또한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눈물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 언제가요?” 하며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물어보는 아이들 보니 공항가면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 만큼 당사자와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며, 특별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는 뜻이겠지요.
당사자뿐만 아니라 마을 이웃, 실습 동료들, 선생님들께 받을 따뜻함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제주 왔는데 한 달 간 이런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을 안에서 따뜻한 정을 느끼고 관계 속에서 사랑과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