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오지 않기를 바라던 순간이 지금 저에게 와버렸네요. 첫 시작은 어리둥절했습니다. 복수전공으로 사회복지를 배우고 있는 저는 실습이 뭔지, 사회사업이 뭔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새로움은 언제나 설렘과 함께하기 마련이죠. 합동 연수에서 복지요결을 통해 사회사업을 이해하고 나니, ‘아 이게 사회사업이고, 사람 사는 사회구나. 그리고 내가 지금 그걸 하러 왔구나.’라는 생각에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면접 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어르신들께서 한껏 긴장한 저를 보시고는 과일부터 내어주시며 일상 이야기로 긴장을 풀어주셨습니다. 면접을 볼 때는 제 이야기에 경청해주시고 공감해주셨습니다. 그 세심한 배려에 감동 받았습니다. 이번 여름, 파자 어르신, 운매 어르신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함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하고 싶었습니다. 저의 그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어르신들께서는 저를 좋게 봐주셨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할 4주가 너무나 기대되었습니다.
모든 관계가 그렇듯 처음엔 긴장도 많이 되고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어르신들과 할머니, 손자 같은 관계가 되고 싶었습니다. 매일 연락드리고, 매일 찾아 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또 모든 관계가 그렇듯,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졌습니다. 어르신들과의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행복했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운매 어르신 댁에서 도란도란 옛 사진과 옛이야기를 나누던 것, 파자 어르신 댁에 모셔다드릴 때면 느리적 걸으며 하늘을 보던 것, 어르신들과 나들이를 가 함께 걸으며 경치를 구경하던 것. 그 모든 순간들이 따뜻하고 정겨웠습니다.
사회사업 기간동안 어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우리 실습 동료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밥은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사소한 것 하나하나 챙겨주셨던 경준이 형, 힘들고 지칠 법도 한데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시고 오히려 저를 걱정해주시던 창우 형, 어떤 말에도 깊이 공감해주시고 경청해주시는 민석이 형, 저보다 형인데도 존중해주시고 배려해주시고 온화한 미소로 대해주시는 진혁이 형,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해주시던, 모든 실습생에게 배려 넘치셨던 성현이 형, 지쳐있던 마음도 열정으로 바꿔주는, 언제나 활기찬 수한이, 사소한 말 하나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억해주는 기주 씨. 실습 동료분들을 통해 제게 부족했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침마다 따뜻한 인사로 힘을 주셨던 석건 관장님, 특유의 응원과 미소로 한 명씩 격려해주셨던 신혜교 과장님, 사소한 것에도 감사를 표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김진혁 팀장님, 세심하게 피드백해주시고 제가 힘들어할 때면 짧지만 깊은 말로 응원해주셨던 김초록 팀장님, 언제나 웃는 얼굴로 인사해 주시고 그럴 때마다 응원의 말 한마디씩 해주셨던 모든 실무자 선생님들, 마지막으로, 실습 기간 동안 진심 어린 칭찬으로 제 자신감을 북돋아 주셨던, 제가 고민에 빠져있으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주셨던, 그럼에도 모든 공을 저에게 돌려주시려 노력하셨던 이명 선생님. 모든 분들 덕분에 복지관에서의 4주가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실습 기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혼자라면 안됐을 겁니다. 무너졌을지도 모릅니다. 끝없는 조언과 응원의 말로 힘이 되어주셨던 실무자 선생님들, 응원과 격려로 힘을 실어 주었던 실습 동기분들이 있었기에 사회사업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제는 육지로 돌아가 일상 속에서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아쉽습니다. 그렇기에 애틋합니다. 우리가 살아갈 모든 날이 행복할 겁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살아갈 겁니다. 제가 4주간 함께했던 모든 분들은 그럴 겁니다. 제가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