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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여름] [놀면 뭐하지?] 구체적인 놀이 계획, “네 여기에 내용만 바꿔서 써요.”
관리자
2024-02-29 (목) 15:34
9개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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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_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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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래서 누구누구 부르기로 했어?”
“일단 두명은 된다고 그랬어요.”
“그래? 부모님 번호도 받아왔어?”
“아 부모님 번호는 못받았어요.”
“다른 친구는 또 누구 있어?”
“세명 더 부를거예요.”
“내일까지는 그 친구들 번호랑 부모님 번호 꼭 받아와야 해.”
“네.”
이제는 인원을 확정해야 할 때입니다.
더 이상 미루면 뒤의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며 내일까지 꼭 번호를 받아 올 것을 약속했습니다.
“선생님 그런데 그 친구들 5시까지 돌아와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 그럼 1시에 만나면 좀 촉박할 것 같다. 조금 더 일찍 만나는 건 어때?”
“그런데 방학이라 다 늦게 일어날 것 같은데...”
“최대한 일찍 부르면 최대한 몇시까지 당길 수 있을 것 같아?”
“11시는 가능할 것 같아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반영해 시간도 정했습니다.
이제는 의논하기도 자연스럽게 합니다.
안내장 만들기
첨부파일
놀면 뭐하지 안내장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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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안했던 안내장 만들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명환이에게 예시로 보여주기 위해 대정초등학교 홈페이지에서 현장체험학습 안내문 두 개를 준비했습니다.
“명환아 우리 안내장 만들기로 했잖아. 선생님이 학교 안내장 예시로 가져왔어. 이런거 본적 있지?”
“네 오 이때는 스케이트장 갔네”
2017년도, 2018년도 안내문이었습니다. 명환이가 입학하기 전 안내문이라 그런지 신기했나봅니다. 내용을 이것 저것 살펴봅니다.
호기심이 많습니다.
“이걸 보니까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감이 와?”
“네 여기에 내용만 바꿔서 써요.”
“오 좋은 생각이다. 그렇게 하자”
내용 구성을 보여주고 들어갈 내용만 명환이 스스로 정하려 했습니다.
시간이 나면 형식 만드는 것까지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명환이가 제시한 방법이 더욱 효율적입니다. 명환이는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생각해서 제시하곤 합니다.
“일단 일정부터 정해요.”
“그래 그럼 시간별로 뭐 할지 정하자.”
일정을 구성합니다. 예시를 보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스스로 궁리해봅니다.
“음 일단 복지관으로 모여요.”
“복지관이랑 버스정류장이랑 가까워?”
“아닐걸요?”
“그래? 그럼 버스정류장은 어디 있어?”
우리가 타고가야 하는 버스를 찾아봤습니다.
“202번이 원래 여기 지나가는데, 안 지나가네.”
“음 그럼 가장 모이기 좋은 정류장이 어디일까?”
“다 센터 근처 살아요.”
“그럼 여기 하모2리는 어때?”
“거기로 해야 할 것 같아요.”
‘하모2리로 집합’이라고 적습니다.
그런데 정류장 이름으로 하면 찾기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명환아 그런데 정류장 이름으로 적으면 친구들이 어딘지 바로 알아?”
“글쎄요.”
“주변에 있는 건물이나 가게 앞으로 모이는 건 어때? 정류장 바로 뒤에도 가게 있으니까.”
“네 그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바로 뒤에 있는 ‘숙희네 칼국수’로 오라고 할까?”
“네 그러면 될 것 같아요.”
아이가 놓치는 부분이 있을 때면 묻고 의논합니다.
카메라 찰칵 소리에 동시에 뒤 돌아보는 모습!
그 다음으로는 놀이를 정합니다.
명환이가 직접 놀이 순서를 정하고 시간도 정합니다.
자신이 생각한 일정을 설명해줬습니다.
“일단 자유시간을 보내요. 그 다음으로는 모래성 만들기 대회를 해요.”
“오 모래성 만들기 대회를 할거야? 그럼 모래성 만들 도구도 필요하겠는데?”
“아 맞다 그거 챙겨야해요.”
“그럼 준비물에 그것도 넣자.”
“네”
명환이가 놓친 부분이 없는지 생각해봅니다.
제가 놓친 부분은 명환이가 챙겨주기 때문에
명환이가 놓친 부분은 제가 챙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핍니다.
“그리고 대회면 순위 뽑는거야? 상품도 주고?”
“네. 뽑을 거예요. 그리고 선물은 박수예요.”
스스로 이야기해보며 구체화시킵니다.
아이가 그려나갈 놀이들이 기대됩니다.
“선생님 그런데 피구 할 때 선생님도 같이 해주세요.”
“그래”
이제는 부탁하기도 잘 합니다.
안내장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것저것 단축키들도 알려주고 표 편집하는 방법도 알려줬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설명회 계획
열심히 일정표를 작성합니다.
예시로 보여준 일정표에 ‘안전교육’시간이 있습니다.
“선생님 저희도 이거 해요.”
“명환이가 직접 할 거야?”
“네 안전교육 시간도 넣었으면 좋겠어요. 물에 빠지지 않기 이런거 얘기하고 싶어요.”
“좋아 그런데 안전교육 시간 넣으면 다른 시간을 줄여야 해.”
안전교육을 어디에 넣으면 좋을까 궁리하던 중 설명회가 떠올랐습니다.
“음 아니면 명환아 아예 전날에 모여서 친구들한테 설명하는 시간 가지는 건 어떨까? 아까 명환이가 버스정류장까지 오는 거 설명 넣고 싶다고 했잖아. 그냥 친구들 불러서 그 앞에서 한 번에 다 얘기해주자.”
“어 그런데 저 토요일 날 센터 가는데”
“그래? 그러면 센터 끝나는 시간 맞춰서 친구들 다 불러두고 하자. 저번에 놀이 규칙 만들기로 한 거랑 안전 관련된 거랑 버스정류장 오는 길까지 한 번에 공지하자.”
“네.”
명환이를 기획자로서 세워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마침 안전 규칙, 놀이 규칙 설명, 길 안내 등이 설명회의 구실이 되어줬습니다.
소박한 설명회지만 명환이가 친구들 앞에서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잘 이룰 수 있도록 거들겠습니다.
계획을 다 세운 뒤 설명회에 관한 내용도 안내문에 넣기로 했습니다.
설명회에서 친구들에게 말할 규칙들도 정해봤습니다.
안전 규칙으로는 ‘물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기’
놀이 규칙으로는 ‘반칙하지 않기’, ‘플레이를 잘 하면 박수를 준다.’, ‘피구 탈락 기준은 심판’을 넣었습니다.
길 안내는 어떻게 할지 이야기 해봤습니다.
명환이의 주특기 네이버 지도를 켰습니다.
“하모체육공원 옆에 신협이 있어요. 신협은 하나밖에 없어서 여기부터 설명하면 될 것 같아요.”
“오 그래?”
“신협에서 오른쪽으로 쭉 와서 여기 삼거리에서 이쪽으로 가면 딱 나와요.”
문득 아이의 강점인 그림그리기를 활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 그런데 명환아 혹시 이거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해주는 거 어때?”
“좋아요!”
“그래 그럼 다음번에 만나서 지도 그리자”
그림그리자 하니 신나보입니다.
좋다고 합니다.
강점 살리고 좋아하는 것도 하니 일석이조입니다.
부탁하기_제안
“우리 해수욕장 가서 필요한 물건들 누구한테 빌릴지 생각해봤어?”
“모르겠어요.”
아이가 부탁할 둘레이웃 찾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이전에 제안했던 둘레이웃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합니다.
새로운 둘레이웃이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이전에 복지관에 왔을 때 명환이가 아는 어른을 만났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명환이 복지관 자주 오잖아. 그럼 복지관 3층이나 4층에 어른분 많이 계신 거 알아?”
“아 네 맞아요.”
“그럼 그분들한테 우리 프로그램 소개하고 빌려볼까?”
“네”
복지관에 계신 어른분들에게 빌려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아이가 좋다고 합니다.
내일 복지관에 계신 어른들에게 인사드리고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부탁을 구실로 지역 어르분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명환이의 관계가 더 넓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동네에 명환이가 아는 이웃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그 밖의 대화들
#환브르 곤충기
복지관으로 걸어가는 길 명환이가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 아세요?”
“헤라클레스랑 장수풍뎅이는 알지”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 모르세요?”
“그건 처음 들어보는데”
잘 모른다고 하니 직접 사진을 검색해 보여줍니다.
“우와 선생님은 처음 보는데 이게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야?”
그 뒤로도 풍뎅이 토크가 이어집니다.
“사슴벌레는 1년에서 2년정도 살고 장수풍뎅이는 6개월에서 1년정도 살아요.”
“얘는 뿔이 있고 쟤는 턱이 있어요.”
“장수풍뎅이에서 ‘장수’는 힘이 세다는 이야기예요.”
풍뎅이 이야기로 시작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곤충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풍뎅이 종류도 정말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여러 풍뎅이들을 보여줍니다.
명환이는 곤충을 좋아하고 많이 압니다.
“명환아 다음번에 또 이런 프로그램하면 그때는 곤충도감 이런 거 만들어도 재밌겠다. 명환이 아는 곤충들 많으니까”
“아 저는 도감은 별로고 박제 이런 거 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이 확실합니다.
명환이는 매일 빠지지 않고 곤충 이야기를 합니다.
길 가다 곤충이 보이면 꼭 관찰합니다.
명환이가 곤충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나가길 응원합니다.
#아이스크림 꼬다리
복지관에 도착하고 김용국 선생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주셨습니다.
명환이는 빠삐코를 골랐습니다.
맛있게 먹으려는데 명환이가 아이스크림 꼬다리를 스윽 건넵니다
“이거 선생님 드세요.”
“고마워~”
선생님 생각하는 마음이 고맙습니다.
작은 아이스크림에 명환이의 큰 마음이 담겼습니다.
#명환이가 좋아하는 것 넣기
안내장 내용을 채우고 뺄 부분은 뺍니다.
학교 로고 부분에 무엇을 넣으면 좋을까 같이 궁리합니다.
그냥 비워두자니 허전할 것 같습니다.
“명환아 여기에 명환이가 그림 그려 넣을래?”
아이의 강점인 그림그리기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아 제안했습니다.
“네 좋아요.”
신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그림 그릴 도구를 주니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슥슥 그려나갑니다.
즐거워 보여 기분이 좋습니다.
걸어오는 길에 이야기해줬던 햄버거 가게 캐릭터를 열심히 그려넣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 빠르게 그리지만 디테일을 놓치지 않습니다.
제 태블릿을 빌려줬습니다.
처음 다뤄보는 도구인데도 몇가지 설명해주니 이것저것 써보고 알맞은 도구를 활용합니다.
많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알아서 잘 찾아서 합니다.
#24시간
놀이 일정을 계획하는데 시간을 적어야 합니다.
오후 5시를 5시라고 적습니다.
24시간 표기로 적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명환아 이거 24시간 기준으로 바꿔 적는 거 어때? 조금 헷갈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아 그렇게 네 저 알아요. 음...”
헷갈리는지 약간의 고민 시간을 가집니다.
그래도 아이가 안다고 하니 기다립니다.
17시라고 적었습니다.
“오 맞아~”
“17시라고 적자”가 아닌, “24시간 기준으로 바꿔 적자”고 했습니다.
일부러 알려주지 않고 물었습니다.
잠시 헷갈리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알려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궁리해봅니다.
자신있게 적었습니다.
다 해주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해보게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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