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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사회사업] 소박한 김장 잔치 이야기

관리자 2025-03-28 (금) 16:14 3일전 1  








#김장 어디에서 해보면 좋을까요?

 
소박한 김장 잔치를 누구와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궁리했습니다. 전원주택에서 해보면 어떨까? 라는 매력을 느꼈습니다. 문득 커뮤니티 키친(돌봄밥상)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던 중문동에 거주하시는 강순애 어르신께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중문동은 관광지로도 유명하며 더군다나 시골 정서와 대문 없이 사이좋게 지내는 중문동 김장잔치 모습을 구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뜸 강순애 어르신께 전화 한 통을 드립니다.


"어머니! 잘 지내시죠?"

"명 선생님, 잘 지내지! 어쩐 일이야?"

“저희 중문동 어머님 댁에서 함께 프로그램 참여하셨던 어르신들과 김장 잔치해 보는 건 어때요?”


조심스럽게 제안하니 흔쾌히 응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바라는 대로 중문동에서 소박하고 정겨운 김장 잔치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사무실에 마실 나오신 "커뮤니티 키친" 담당이셨던 선생님께서 김장 잔치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감사하게도 삶아 먹을 돼지고기를 후원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바로 어디론가 전화 한 통을 하시더니 지역 내 축협에서 김장잔치 전날 돼지고기를 받아 가라고 하십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만남이 어려웠습니다. 코로나가 차츰 줄어들어 예전처럼 마당에서 다 같이 모여 김장하고 나눠 먹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어르신들께 12월 6일날 장보기를 제안해 드리니 시간을 내어주시고 알맞게 진행하기로 하셨습니다. 강순애 어머님, 어르신들과 중문동에서 잔치를 진행한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상상만으로도 신이 납니다.


#장보기 프로젝트!


사전에 어르신들께서 회의하시며 배추절임은 힘들어서 절임 배추를 미리 주문하는 게 좋다고 하십니다. 어르신의 일이기에 의견을 따릅니다. 12월 6일이 되어 근처 매일시장에 들려 함께 주문합니다. "절임 배추 있어요?" 올해 배추가 엄청나게 커서 6포기만 주문하십니다. 어르신들 한 포기씩 가져가시고 나머지 2포기는 나눠 먹기로 하십니다. 절임 배추를 주문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마트로 향합니다. 양념장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입하러 갑니다. 어르신들께서 각각 재료들을 미리 적으십니다. 고춧가루, 무, 양파, 청갓, 쪽파, 대파 등 그 외 새우젓, 마늘은 어르신이 집에서 가져오신다고 하십니다. 필요한 부분만 구입하고 부족한 것은 각자 채워오기로 하십니다. 그렇게 장을 보고 강순애 어르신 댁에서 차 한 잔을 함께 하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오랜만에 얼굴들을 보니 너무 반갑고 좋구먼!"

숨 가쁘게 흘러가는 시대가 들어서며 이웃 관계가 점차 약하다고 하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개인적인 일로 바빠서 관계를 맺지 못할 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직은 이웃 간의 정이 살아있는 사회라고. 강순애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속상한 마음이었습니다. 강순애 어르신께도 이웃이 있으실 겁니다. 단지, 점점 이웃 간의 정을 느껴보지 못하시기에 아쉬운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짧은 담소 시간을 마치고 지역 내 축협 정육점에 방문해 돼지고기를 받아 갑니다. 흔쾌히 내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사람 사는 사회는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야 한다는데, 이웃과 인정을 살리기 위해 사회사업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로 뛰며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야겠습니다. 그렇게 어르신들을 집에 모셔다드리며 인사드립니다.


“명 선생, 내일 맛있게 김장해 먹자고!”

“네 어머님! 내일 봬요!”


이번 잔치 기대됩니다. 강순애 어르신, 3명의 어르신과 김장 잔치를 이룰 수 있어 든든합니다.


#잔치: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


당일이 되어 절임 배추와 고기를 들고 어르신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강순애 어머님 댁으로 향합니다. 도착하고 나니 일찍이 강순애 어머님께서 재료들을 손질하고 계셨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손을 씻고 김장 양념을 만들기 위해 거듭니다. 강순애 어머님께서 복지관 직원분들도 초대하셨습니다. 초록 선생님, 명선선생님, 현영선생님께서 과일을 사 오셨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과 함께 거듭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들께서 각자 역할을 분담하십니다. 마늘 다지기, 육수 만들기, 무채 썰기 등 김장 양념에 필요한 재료들을 준비하십니다. 강순애 어머님의 남편분이신 아버님과 함께 수육을 삶기 위해 집채 뒤뜰로 향합니다. 먼저 불을 지피고 그 위에 솥에 물을 채워 올려놓으시고 밭에 있던 구아바잎과 황칠 잎을 넣으십니다. 무뚝뚝해 보이시던 아버님께서 한마디를 꺼내십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사람들도 찾아와주시고 고기를 삶고 있으니 옛 생각이 나네요"라고 정겨운 말씀 하십니다.


그 한마디의 말씀으로 오늘 잔치는 더할 나위 없을 거 같습니다. 그렇게 집 안에서는 만드신 양념과 함께 절임 배추로 김장을 하시고 밖에서는 1시간가량 돼지고기를 푹 삶습니다. 고기가 거의 삶아질 무렵 함께 드실 밥상을 차리십니다. 김장김치와 갓 지으신 따뜻한 밥과 마늘장아찌와 상추 등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주십니다. 이제 삶아진 고기와 함께 모두 밥상에 둘러앉았습니다.

강순애 어머님께서 "다들 고생하셨고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조용하던 중문동 강순애 어머님 댁은 김장잔치로 시끌벅적했습니다.



"사람 사는 사회는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야 합니다. 흔히 사람 사는 것 같다고 함은 이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러므로 이웃 관계와 인정의 소통을 살려 이웃 인정으로써 복지를 이루게 합니다." 복지요결 中


#cheer up! (feat. 감사 인사)


생기있게 감사 인사 어떻게 드릴지 고민이 들었습니다. 흔쾌히 김장 잔치 제안을 받아주시고, 어르신들과 함께 강순애 어머님 댁에서 김치와 수육을 나눠 주시고 초대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화를 드려 감사 인사드렸습니다. 그렇게 김장잔치라는 구실 삼아 어르신들과의 이웃과 관계를 형성합니다. 사실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아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걱정도 잠시 어르신들을 만나고 어르신들이 준비하시고 나누는 생각을 하고 함께 직접 해보니 좋았습니다. 이 김장잔치라는 계기로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린 거 같았습니다. 옛말에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이웃이 낫다고 말합니다. 어르신들과의 관계, 사회복지사와 어르신과의 관계. 이웃 인정이 흐르며 이  기회로 말 한마디 더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강순애 어머님께서 식사 준비를 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게 추억이지. 여럿이 먹어야 제맛이지.."

"매일매일이 어제, 오늘 같았으면.."

추운 겨울 소박한 김장 잔치를 통하여 어르신들 간의 따스한 온기와 정을 나누며 사회를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감사하고 아름다운지를 배우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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