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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사회사업] 이웃과 나누는 김장 활동

관리자 2025-03-28 (금) 16:17 3일전 1  




#김장 제안


올해 복지관에서는 지역에 사는 중장년 이웃주민들과 「함께 요리 만들어 먹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서 씨 아저씨께서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여름까지만 「함께 요리 만들어 먹기 활동」에 참여하셨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그동안 바빠서 뵙지 못했던 서 씨 아저씨와 함께할 수 있길 바랐습니다. 겨울철이니 김장하면 어떨까요, 좋은 구실이 될 것 같았습니다.

 
“아, 그럼요! 너무 좋죠. 집이 좁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마루에 앉아서 다 같이 하면 좋겠네요.”

 
이웃과 함께 나누는 자리가 참 좋다고, 즐거울 것 같다고 서 씨 아저씨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김장 준비

 
하지만 김장을 직접 제대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무턱대고 시작해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서 씨 아저씨께 “요리 만들기 도와주셨던 선생님을 섭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제안했습니다. 아저씨께서는 요리 선생님께서 도와주시면 걱정 없겠다며 저에게 요리 선생님 섭외를 부탁하셨습니다.

저보다는 아저씨께서 요리 선생님께 전화해 보시는 것은 어떠신지 여쭈었습니다. 하지만 다소 부담스러워 하셨습니다. 요리 선생님을 섭외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이를 구실로 안부라도 나누셨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저씨를 대신해서 제가 요리 선생님을 섭외하기로 했습니다. 단, 아저씨의 뜻과 취지, 의견을 잘 듣고 이를 그대로 전하는 심부름만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도울 수 있지요. 주말이면 시간도 문제없겠네~”

 
요리 선생님께서도 흔쾌히 김장하는 날 돕기로 하셨습니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도 똑같이 섭외합니다. 서 씨 아저씨 댁 근처에 사는 최 씨 아저씨는 서 씨 아저씨께서 직접 초대했습니다. 함께 요리 만들기 활동했던 이웃들께는 서 씨 아저씨의 초대 메시지를 제가 대신 전했습니다.

 
“서 씨 아저씨께서 기쁜 마음으로 한데모여 김장하자고, 오셔서 맛있는 수육도 먹고 겨울철인데 앉아서 따듯하게 이야기 나누자고 하셨어요. 꼭 함께해요!”

 
일정이 있어서 오지 못한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당일 상황을 봐야한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지만 오실 수 있는 분이라도 꼭 오셔서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랐습니다.

 
#김장 데이

 
김장 날 아침. 서 씨 아저씨와 요리 선생님이 함께 장을 보기 위해 마을 마트에서 만났습니다. 김장에 필요한 각종 양념, 배추, 고기를 샀습니다. 아침에 만난 두 분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문득 기대감이 차올랐습니다.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배추를 그냥 그대로 가져가진 않았습니다. 함께 김장 담그기 편하게 배추를 일정한 크기로 미리 썰어두었습니다. 양념도 미리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렇게 오전이 지나고 오후가 되어 이웃 분들과 함께 서 씨 아저씨 댁을 찾았습니다. 아쉽게도 서 씨 아저씨 주변 이웃인 최 씨 아저씨는 급한 일이 생겨 오지 못하게 되셨고, 함께 요리 만들기 활동했던 이웃 중 한 분도 독감에 걸려 휴식을 취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요리 만들기 활동 이웃인 김 씨 아저씨 한 분만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렴 어떠한가요? 한 분이라도 함께하는 것이 복입니다. 덕분에 김장 실컷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준비해온 양념에 배추를 버무립니다. 김 씨 아저씨는 난생 김장은 처음 해본다며 즐겁다 하셨습니다. 요리 선생님께서는 그릇에 물을 채우고 고기를 삶으셨습니다. 그러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눕니다.

그러는 사이 김치도 완성, 고기도 다 삶아졌습니다. 서 씨 아저씨와 김 씨 아저씨가 먹어도 충분히 남고도 남을 만큼 많은 양의 김치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남은 김치들은 주위 이웃에게 나눠주면 좋겠어요.”

 
서 씨 아저씨께서 남은 김치 포장해 이웃 나눠주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덕분에 김치 한 통 받았습니다. 특별히 도운 것도 없는데, 제가 이런 걸 받아도 괜찮으냐고 되물었지만 서 씨 아저씨께서 손사래를 치십니다.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고맙다고 인사 드렸습니다.

김치와 함께 수육도 먹고, 서 씨 아저씨와 김 씨 아저씨는 어느새 술도 한 병 구입해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이 곳에 살면서 이렇게 왁자지껄, 즐거운 일은 처음입니다. 너무 좋은 추억이네요.”


서 씨 아저씨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 뒷정리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도 서 씨 아저씨께서는 주차장까지 내려와 이웃을 배웅해 주셨습니다.

눈보라가 흩날릴 정도로 추운 날이었지만 외투도 걸치지 않은 채 배웅하셨고, 서 씨 아저씨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져 있으셨습니다.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소박하게 이룬 김장김치 함께 담그기, 그 일 하나로도 참 많은 이야기가 오갈 수 있었고, 참 오래 남을 추억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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