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방이심어르신께서 전화오셨습니다. 내일 김장하는 날이니 오늘 배추를 꼭 절여야한다고 얼른 오라고 하십니다.
준비해놨던 배추와 소금을 들고 어르신댁으로 향했습니다. 차가 들어오는 소리에 문을 열고 인사해주십니다. 배추와 소금을 내려 배추를 자르고 소금을 뿌린 뒤 물에 담굽니다. 다른 어르신들도 함께 하자고 제안드렸지만 절이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소금치는건 금방이기에 혼자하는게 맘 편하다고 하십니다.
"배추를 반으로 자르고 가운데를 잘라! 그리고 골고루 소금을..."
어르신께선 방법을 차근차근 하나씩 알려주십니다. 어르신께 배우니 더욱 의미있고 재밌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배추절임 작업을 마친 뒤 어르신께서 이야기하십니다.
"원래는 절이는 시간동안 양념을 만드는거야 지금 장보러 가자!"
어르신과 점심을 먹고 장을보러 나섰습니다. 고춧가루, 멸치액젓, 멸치, 새우젓 등 하나하나 어르신이 직접 고르고 가격을 비교해가며 장을 보셨습니다. 마늘은 김재담어르신께서 집에서 가져오시고 생강이나 사과, 당근 등은 어르신집에 있는것을 사용하자고 이야기하며 최소한으로 장을 보았습니다. 장을 다 본 뒤 어르신댁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자 이제 마늘이나 까면 돼~"
마늘을 까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르신이기에 쉴 틈 없이 옛날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다음일정이 있어 어르신께 이제 가봐야겠다고 말씀드리니 남은 준비는 내일하자고 이야기 하십니다. 그렇게 내일을 기다리며 배추절이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12월 5일 '어르신들 김장잔치'
김장담기 당일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댁에 도착하여 인사를 하였습니다. 왜 혼자냐고 물으셔서 다른 어르신들은 초대받은 복지관선생님들이 이제 바로 모시고 올 것이라고 이야기드렸습니다. 부엌에 들어갔습니다.
"어르신 이게 뭐에요! 왜 다 만들어 놓으셨어요!"
"내가 해야지 누가해~~먹어봐 맛있지?"
오늘 오전에 준비하기로 하였던 양념만들기를 어르신께서 먼저 다 해놓으셨습니다. 절여놓았던 배추도 아침에 일어나 미리 씻어놓으셨습니다. 느꼈습니다. 어르신께선 자신의 일로 김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마당 제 삶터에서 활동을 이루니 비로소 제 것이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재담어르신, 이명근어르신, 복지관선생님들이 오셨습니다. 어르신의 이웃주민들도 함께하려 했지만 일이 생겨 오지못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하였습니다. 함께 이룰 어르신들이 모이고 마당에서 돗자리를 피고 김치담구기를 시작했습니다. 방이심어르신께서 먼저 시범을 보이시고 알려주십니다. 어른 노릇 하는 순간이였습니다. 어르신께서 알려준대로 김치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김치를 담구는 동안 어르신께선 수육을 삶았습니다.
"거기 담군 김치 한포기 들고 들어와요~ 밥먹게."
수육이 다 삶아지자 김치를 들고 들어오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어르신들이 담군 김치, 수육, 쌀밥으로 맛있게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금방 어르신들께서 직접 만든 김치라 그런지 더욱 맛있습니다. 식사하고 이야기하며 왁자지껄 웃었습니다. 그렇게 어르신들의 김장찬치는 웃음과 함께 활짝피었습니다.
"이렇게 모이니까 이제야 사람 사는것 같네"
활동이 끝나고 정리할때 어르신께서 이야기하신 말씀입니다. 사람사는 사회는 약자도 살만해야하고 약자와 더불어 살아야하며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야합니다. 이날 이 김장활동은 어르신들이 직접 이루었고 함께했습니다. 또 사회사업이 무엇인지 사회사업방식으로 거들면 어떤 지역사회가 만들어지는지 다시 한번 느끼는 어르신들의 김장잔치였습니다.